올 승률 94%·메이저 10승…샘프러스·페더러와 비교
20대 후반부터 승승장구 비결은 철저한 정신·몸 관리
US오픈에서 우승한 조코비치. 사진=노박 조코비치 공식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노박 조코비치(28ㆍ세르비아)는 1990년대의 피터 샘프라스(44ㆍ미국)와 2000년대의 로저 페더러(34ㆍ스위스)를 넘어서는 '테니스 황제'가 될 수 있을까.올해 조코비치는 가장 압도적인 테니스 스타다. 승률 94%(74승5패). 메이저 대회(호주오픈ㆍ윔블던ㆍ프랑스오픈ㆍUS오픈)에서는 28전 27승이다. 호주오픈과 윔블던, US오픈에서 우승했고 프랑스오픈만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30ㆍ스위스)에게 져 준우승했다. ESPN, CNN, 텔레그라프 등 해외매체들은 통산 열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조코비치를 테니스의 전설들과 비교하기 시작했다.샘프라스는 통산 메이저 우승 횟수 부문에서 라파엘 나달(30ㆍ스위스)과 공동 2위(14회)다. 조코비치는 통산 7위(10회)다. 호주오픈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윔블던(7회)과 US오픈(5회)에서는 역대 최다 우승기록을 세웠다. 다만 그는 조코비치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오픈 우승 기록이 없다. 1996년 4강이 최고성적.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클레이 코트는 반발이 약해 공이 바닥에 닿으면 느려진다. 샘프라스의 시속 200km에 이르는 강력한 서브가 위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페더러는 통산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 1위(17회)다. 호주오픈 2회, 프랑스오픈 1회, 윔블던 7회, US오픈 5회 등 커리어 그랜드 슬램(선수 경력동안 네 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페더러는 코트 전체를 활용하는 선수다. 베이스라인에서 상대 코트 깊숙이 꽂는 스트로크와 네트 플레이가 모두 뛰어났다. 그만큼 체력도 강했다.조코비치는 대기만성형이다. 샘프라스와 페더러는 20대 초중반에 우승타이틀을 대부분 거머쥐었다. 27세까지 샘프라스는 열한 번, 페더러는 열다섯 번 우승했다. 조코비치는 일곱 번 우승했다. 그러나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우승횟수를 늘려가고 있다. 조코비치는 "명상과 채식 위주의 식이요법으로 항상 몸 관리에 신경써왔다. 앞으로도이런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조코비치의 테니스 인생에서 분기점은 2010년 US 오픈 준결승이었다. 상대는 페더러. 2007년 US오픈 결승, 2008, 2009년 준결승에서 조코비치를 막아세운 강적이었다. 조코비치는 풀 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당시 조코비치는 "마지막 순간 눈을 질끈 감고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스윙을 했다"고 했다. '페더러 공포증'을 이겨낸 이후 승승장구 했다. 2011년 메이저 대회에서 세 번 우승했고 그해 7월4일 처음으로 프로테니스협회(ATP)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후 173주 동안 1위 타이틀을 지켰다.조코비치는 15~22일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리는 ATP 바클레이스 월드 투어 파이널스에 출전한다. 올해 ATP 투어 마지막 대회로 세계 랭킹 상위 여덟 명이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2012년 첫 우승을 기록한 조코비치는 4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디지털뉴스룸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