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8일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소송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신동주, 12일 일본 도쿄서 기자회견…쓰쿠다 사장 및 4개사 상대로 추가 소송 제기손가락 해임일 뒷 배경도 설명…"현직 日 이사진들이 문 걸어잠그고 안나와"[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12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과 롯데,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부동산 등 4개사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신 전 부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 페닌슐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일본 롯데 및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되는 과정에서 쓰쿠다 사장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자신에 대한 허위 정보 및 과장된 정보를 제공했다"며 소송 제기의 이유를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기업 규모가 확대해 사업의 투명성이 요구되는 롯데 그룹에서 이런 현저히 부당한 방법에 의한 이사 해임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쓰쿠다 사장의 행위가 민법 709조에 저촉되는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 자리에서 경영권 분쟁 사태의 발단이 된 경위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이 롯데상사의 사장으로서 업무에 매진해 일본을 떠나지 못하던 시절, 쓰쿠다 사장이 월 2회 한국에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직접 사업 보고를 하면서 자신이 독단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손실을 봤다는 등 의도적으로 왜곡된 허위 보고를 했다고 주장했다.또한, 쓰쿠타 사장과 그에 동조한 일본인 이사진들은 허위 보고를 통해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해임 동의를 받아내 자신을 부회장직은 물론, 26개 이사직 모두에서 해임시켰다고 말했다.그는 또 신 총괄회장의 '손가락 해임'으로 알려졌던 지난 7월27일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공개했다.신 전 부회장은 해임 사유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신 총괄회장과 자신이 일련의 소동을 종식시키고 더 이상의 혼돈을 중단시키기 위해 7월27일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 갔으나, 현직 일본 이사진들이 사장실에 모여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는 작태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의 인감 도장을 캐비닛에 숨기고 열쇠를 가져가 버리는 등의 행동을 자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 총괄회장과 자신은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 있던 사원 약 300명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고, 현직 임원들의 직무를 해제하고 정식 절차를 밟아 해임할 것과 신 전 부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체제로 구축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7월27일 신 전 부회장과 신 총괄회장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현직 일본 임원들이 그 다음 날인 7월28일 일본 롯데홀딩스의 문을 잠그고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대표권을 빼앗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게 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신 전 부회장이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밝힌 내용은 지난달 그가 한국의 언론사들을 돌면서 밝힌 내용과 일맥 상통한다. 한편, 롯데그룹은 일본에서의 소송이기 때문에 따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쓰쿠다 사장을 비롯해 일본에서 소송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 롯데그룹 쪽에서 대응을 할 것으로 본다"며 "한국 롯데그룹은 따로 입장을 내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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