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깃 급락에 말레이시아 기업들 큰 충격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링깃 가치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내려가면서 해외 차입에 의존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기업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링깃 가치는 지난 1년간 23%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것이다. 당시에는 1년새 링깃 가치가 32% 떨어졌는데 이는 기업 디폴트율 상승을 초래하면서 정부의 자본통제로 이어졌다. 올해도 상황이 비슷하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말레이시아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은 446억링깃으로 2010년 이후 최저치다. 수입물가가 치솟으면서 말레이시아의 투자재 수입은 26.4% 급락했다. 5년만에 가장 큰 감소세다. 원자재 급락의 충격으로 2분기 경제성장률은 2년래 최저치로 내려갔고 여기에 총리 비자금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링깃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 소비심리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자금조달 비용이 치솟으면서 말레이시아 기업들에 대한 해외 은행들의 대출액은 7~9월 14억달러로 6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중이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5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8개월 연속 동결했다.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환율 때문에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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