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IT]좌우가 길어지니 세상이 달리 보인다…LG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사용기

영화관에 온 듯 드넓은 화면비…21:9의 마법

'날로먹는' 사용기<9> LG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34UM57'

▲ LG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34UM57. 2560X1080 해상도의 IPS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눈에 꽉 차고 남는 21:9 비율 화면크기-드넓은 공간활용, 멀티태스킹·업무용 '굿'-확대된 시야각, 영화감상·게임 몰입도 배가-높낮이 조정 안되는 '고정 스탠드'는 단점[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요즘은 HD급 화질의 40~50인치 와이드 TV가 흔하지만, 예전엔 누구나 한번쯤 극장에서 봤던 영화를 TV로 볼 때 양 옆이 잘려나가 보여 거북했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컴퓨터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임을 즐기거나 영화를 감상할 때, 아니면 업무를 위해 여러 개 작업창을 열어 놓고 써야 할 때는 화면이 크면 클수록 좋죠.이미 PC용 모니터도 가로·세로 화면비 16:9의 와이드스크린 제품이 일반화된 지 오랩니다. 그러나 더 넓은 화면에 대한 수요도 여전했죠. 몇 년 전부터 모니터 시장에는 폭이 더 길어진 화면비 21:9의 ‘울트라와이드’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시네마스코프’로 불리는 화면 크기가 이것입니다. 영화관 화면을 그대로 내 책상 위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 LG전자의 ‘34UM57’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를 사용해 봤습니다.

▲ 업무용으로 쓰는 일반 19인치 모니터와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본 모습.

▲ 일반 모니터보다 훨씬 넓은 작업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그 전까지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를 쓴 적이 없다면, 처음 봤을 때 86.6cm의 '광활한' 화면 크기에 압도될 겁니다. 일반 19인치 LCD모니터 화면 두 개를 나란히 붙여 놓은 것보다 더 큰 크기인데, 화면이 반으로 나뉘지 않고 통째로 붙어 있으니 완전히 다른 인상을 받게 됩니다.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으니 문서작업이나 편집 등 업무용으로 꽤 쓸모가 높았습니다. 엑셀 같은 스프레드시트 작업을 할 때 보이는 행이 크게 늘어나고, 또 이미지 에디터나 동영상 편집 툴을 사용할 때도 타임라인 바를 훨씬 길게 볼 수 있어 작업 효율이 확실히 향상됐습니다. 34UM57 모니터를 비롯한 LG 모니터 제품은 화면 분할을 설정하는 ‘스크린 스플릿’ 기능을 기본 제공(별도 다운로드 필요)하고 있는데, 2분할·3분할·4분할 등으로 필요에 맞게 화면 창을 나눠 작업할 수 있습니다. 듀얼 모니터를 써 왔다면, 화면을 나란히 분할해 똑같이 쓸 수 있는 셈이죠.

▲ 화면분할 프로그램 '스크린 스플릿'으로 작업창을 분할 배치했다. 모니터 2개를 병렬로 배치해 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면서도 훨씬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 스크린 스플릿 기능은 LG전자 홈페이지에서 별도로 내려받아 설치해 쓸 수 있다. 2분할, 3분할, 4분할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나눠 활용할 수 있다.

▲ 영상편집툴 어도비 프리미어를 실행한 모습. 보통 모니터보다 울트라와이드 모니터에서 타임라인이 훨씬 길게 보여진다.

무엇보다 울트라와이드의 장점이 가장 빛나는 분야는 역시 영화와 게임입니다. 검게 잘려나간 부분 없이 넓은 화면에서 꽉 찬 크기로 생생하게 화면을 볼 수 있어 마치 영화관에서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단 해상도가 2560X1080로 높기에 이에 맞게 인코딩된 고화질 영상이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화면의 세밀한 부분이 모두 뭉개져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게임을 즐길 때도 울트라와이드 화면은 높은 몰입도를 제공합니다. 특히 ‘총싸움 게임’ 으로 흔히 일컫는 ‘1인칭 시점 슈팅 게임(FPS)’이나 자동차를 운전하는 레이싱 게임을 할 때 훨씬 넓은 시야각에서 즐길 수 있어 더욱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LG전자는 34UM57의 마케팅 포인트로 ‘게이밍에 특화된 제품’이란 콘셉트를 잡고 있기도 합니다.

▲ 곧 개봉하는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트레일러 영상을 재생해 봤다. 21:9 화면비에 1080p 해상도를 지원하는 유튜브 영상이다. 화면에서 50cm 정도 떨어져 봐도 시야가 꽉 차 보인다.

▲ 12:9 울트라와이드 화면은 16:9 와이드 화면보다 더 넓고 풍성한 영상 감상이 가능했다.

▲ 멀티플레이어 게임 '월드오브탱크'를 실행한 모습. 와이드스크린 화면보다 더 넓은 시야각을 제공하므로 상대의 위치를 더 많이 파악할 수 있다.

▲ 축구 게임 'FIFA 2014' 의 플레이 모습. 더 넓은 필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와이드스크린 모니터에 적합하다.

▲ '폴아웃 뉴 베가스'를 2560X1080 해상도로 실행한 모습.

▲ 레이싱 게임 'GRID 2'를 실행한 모습.

◆ 플라이트 슈팅 게임 '에이스 컴뱃 : 어설트 호라이즌'의 실행 모습. 더 넓은 콕피트 시야를 확인할 수 있다. 울트라와이드스크린에 적합한 게임이다.

고화질 그래픽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실행할 때 데이터 처리속도의 차이로 발생하는 화면 끊김 현상을 줄이고 반응속도를 높여주는 ‘프리싱크(Freesync)’와 ‘다이나믹 액션 싱크(DAS)’ 기술도 적용돼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자는 ‘하드코어 게이머’가 아니다 보니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게임을 즐길 때 가장 불편을 느끼는 끊김 현상은 이런 화면처리보다는 네트워크 환경에 더 영향을 받는 듯 합니다. 오히려 게이머들에게는 화면 명암비를 높여 사물의 분간을 쉽게 해 주는 ‘블랙스태빌라이저’ 기능이 더 매력적일 것 같습니다.다만 스탠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없는 건 단점입니다. 화면 각도는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는데, 짧은 ‘목’을 늘릴 수가 없습니다. 모니터 높이를 높이고 싶다면 두꺼운 책을 여러 권 깔아야 할 듯 합니다.

▲ 스탠드는 위-아래 길이 조정은 되지 않는다. 화면이 워낙 넓다 보니 무게를 지탱하기 힘들기 때문인 듯 하다. 다만 틸트(상하 기울기 각도) 조정은 가능하다.

▲ 후면의 HDMI 포트 등 배치와 스탠드.

직접 사용해 본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는 생각했던 것 이상의 장점을 제공하는 제품이었습니다.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와이드모니터를 한번 써 보는 것은 어떨까요. 완전히 다른 시각적 경험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이 리뷰 기사는 LG전자에서 임대한 제품으로 작성했습니다.◆ LG전자 34UM57 모니터 기술사양▶패널AH-IPS▶화면크기 / 비율 / 해상도86.6cm / 21:9 울트라와이드 / 2560X1080▶응답속도5ms▶밝기250 cd/㎡▶명암비1000:1 / DFC(Digital Fine Contrast) 적용시 무한:1▶시야각178▶수평 / 수직주파수30~90kHz / 56~75Hz(HDMI AV 56~61Hz)▶신호입력Digital / AV / Display Port ▶오디오MaxxAudio (7Wx2)▶기능프리싱크, 블랙스태빌라이저, DAS모드, 스마트에너지세이빙(절전)sRGB 100%, 리더모드(읽기모드), 플리커 프리, PBP, 화면분할 프로그램(Screen Split)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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