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희기자
민속악 축제 개막공연 '빅터 춘향'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이달 한달 매주 토요일 전북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민속악 포럼, 소리극 공연, 명인 무대 등으로 이어지는 '민속악 축제'가 열린다. 첫날인 7일 제1회 대한민국 민속악 포럼과 함께 국립민속국악원의 소리극 '판에 박은 소리-Victor춘향'이 공연된다. 이어 14일부터 28일까지는 각 지역과 국립국악원에서 활동하며 민속예술의 기반을 다져온 명인들의 초청 공연이 있다.개막포럼인 '민속악 포럼'에서는 ‘국악극 제작의 흐름과 방향’이라는 주제로 각 계 전문가의 주제 발표와 토론을 통해 음악극의 현황을 살펴본다. 국악극은 창극, 소리극 등 국악계에서 제작된 연극적 요소가 있는 음악극을 통칭한다. 기조발제는 서한범 단국대학교 명예교수가, 주제 발표는 음악평론가 현경채와 서연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았다. 토론에는 정회천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교수, 전인삼 전남대학교 국악과 교수,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이소영 서남대학교 국악학과 교수, 이주영 국립극장 기획위원, 작곡가 양승환이 참여한다.판소리 박영덕
'판에 박은 소리-Victor 춘향'은 1937년 빅타(Victor)레코드사에서 발매된 음반 '춘향전' 전집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Victor판 '춘향전'은 당대 명창이었던 정정렬, 이화중선, 임방울, 박녹주, 김소희가 등장하고 명고 한성준의 장단에 맞춘 유성기 음반으로 그 내용과 짜임새가 뛰어나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같은 타이틀로 소개되는 이번 공연은 당대 명창들이 음반(판)에 박아 넣었던 소리를 무대로 옮겼다. 실제 녹음에 참여했던 명창 5명의 연주는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 소리꾼이 대신한다. 녹음 당시 명창들이 나눴던 음반 이면의 이야기들은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이 재구성했다. 14일부터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민속예술 각 분야의 명인을 초청해 공연이 펼쳐진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보유자인 박양덕, 유영애 명창이 각각 판소리 '흥보가'와 '심청가'를, 민속 기악 독주곡의 백미로 칭송되는 산조(散調) 무대로 김무길(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 산조 전수조교) 명인이 '거문고산조', 심상남(국립남도국악원 예술감독) 명인이 '대금산조'를 들려준다. 또한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계현순, 홍금산 명무가 살풀이, 승무, 부채춤 등을 펼쳐 보인다. 전석 무료이며 문의 및 예약은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namwon.gugak.go.kr)과 전화(063-620-2328)로 가능하다.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