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환경위해 행위’에 따른 특사경에 고발 및 조업정지 10일 행정처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성수동 삼표레미콘공장이 비밀배출구를 통해 폐수를 무단 방류한 사실이 적발돼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성수동 삼표산업 성수동 공장이 비밀배출구를 통해 폐수를 무단방류하는 현장을 적발, 특별사법경찰에 고발을 의뢰하고 조업정지 10일의 행정조치를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성동구는 지난 달 27일 오전 9시경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인 삼표레미콘 공장 에서 집수조에 모아진 폐수가 전량 수질오염방지시설로 유입돼 처리되지 않고 비밀배출구를 통해 폐수 일부가 하천으로 유출되는 등 폐수무단방류 현장을 적발했다.산업 폐수 무단 배출은 생태계를 파괴, 상수원을 오염시켜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금지행위로 일체의 배출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구는 ‘삼표레미콘 공장은 도심속 환경오염배출업소인 만큼 폐수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함에도 비밀 배출구를 통해 무단으로 폐수를 방류한 것은 심각한 위법 사항’이라며 규정에 따라 행정조치 했다고 밝혔다.폐수 무단방류 행위는 방류수질 및 수생태계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돼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처분과 행정관청으로부터 조업정지 10일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삼표레미콘 공장 연결 우수로
이승술 맑은환경과 수질관리팀장은 “지난 달 27일 오전 8시 50분경 중랑천에 폐수방류가 의심된다는 민원을 접수, 곧장 현장으로 출동했다. 하수구에서 중랑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오수를 확인하고 하수구 관로를 역순으로 따라 가보니 삼표레미콘 인접 도로 하수구 맨홀에서 폐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며 "삼표레미콘 사업장으로 들어가 현장 조사한 결과 집수조 물이 외부(하수구)로 통하는 관로를 따라 유출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삼표레미콘도 폐수 무단배출을 확인,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초 제보자 정모씨는 “비가 올 때마다 중랑천과 연결된 하수구에서 뿌연 거품이 나와 이상한 생각이 들어 구청에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구는 앞으로도 집중 강우를 틈탄 폐수배출사업장의 환경오염물질 무단배출 행위, 수질오염방지시설 비정상가동 등 환경위해 행위에 대해 강력 단속 한다는 입장이다. 또 수질환경을 오염시키거나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고의·상습적 환경사범에 대한 특별 단속은 물론 이를 추적 관리해 환경위해 행위를 철저히 근절할 계획이다.박사채 맑은환경과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환경위해 행위에 대한 엄격한 행정조치와 사전 예방에 더욱 힘쓰겠다"며 "성동구가 한강과 중랑천에 접해있는 수변도시인 만큼 깨끗한 수질환경 조성을 위해 보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표레미콘은 성동구의 삼표레미콘 성수동공장의 폐수 방류 발표에 대한 입장 자료를 배포, "당사는 지난 1974년 성수동 레미콘 공장 설립 이후 환경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사업을 영위해 왔다. 40년 이상 공장을 운영하는 동안 폐수 무단 방류로 적발된 전례가 거의 없는 만큼 이번 성동구청의 발표를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0월27일 성동구청이 현장 조사에 착수한 이후 당사도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 성동구청이 보도자료에서 밝힌 ‘폐수’의 종류와 성분, 유출 경로, 확인서 작성 경위 등을 놓고 당사 현장 직원들과 현격한 입장 차가 있는 만큼 우선 사실 확인이 선행돼야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당사는 이런 절차를 거쳐 앞으로 성동구청이 사법적· 행정적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당사의 입장을 적극 반영해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당사의 과실이 확인된다면 응분의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이번 사안이 성동구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성수동공장 이전 추진과 관련된 것이라면 기업 활동의 자유와 생존권 보호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고 전했다.또 당사는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이번 일을 계기로 전 사업장에 걸쳐 환경 안전시설에 대한 점검과 교육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는 점도 함께 밝혔다. 삼표레미콘 공장은 지난 1977년7월부터 성수동1가에 2만7450㎡, 레미콘 차량144대 규모로 가동하고 있다. 인근에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수변공간과 천만 서울시민의 허파 서울숲이 있다. 38년간 소음과 미세먼지, 매연, 도로파손 등으로 주민불편이 가중되면서 공장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장이 생길 당시와 달리 서울숲 등 주변환경이 크게 달라지면서 도심 비적합 시설로 여겨져 성동구민의 공장 이전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랑천 배출 현장
올 2월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필요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작으로 이전추진위원회 구성, 서명운동 등 범구민 차원의 이전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성동구 인구의 절반인 15만1000여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지난 달 22일 성수동을 방문해 성수동종합계획을 발표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공장이전 필요성에 공감,"임기 내 이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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