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 신흥국 중 최고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주택시장 활성화 대책과 규제완화 그리고 저금리 환경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1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상반기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1130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9.13% 증가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의 영향으로 평균 증가폭이 5.5%수준을 유지한 점을 감안하면 2014년부터 눈에 띄게 가팔라지고 있다.국내 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또한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4.4%로 BIS 조사대상 39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조사대상 신흥국 중 가장 높았다. 태국 69.7%, 말레이시아 69.6%, 중국 37.0%로 뒤를 이었다. 표영선 연구원은 "BIS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6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2009년 말 대비 7.8% 상승했다"며 "한국의 가계부채가 절대규모 뿐 아니라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과 증가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르다"고 설명했다.가계부채 증가원인은 주택담보대출 확대가 주요요인으로 꼽힌다. 표 연구원은 "지난 2013년 이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는데 이는 주택 실수요자의 자금이용 제약 완화 등에 따른 주택시장 정상화와 저금리에 따른 대출 수요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급증하는 가계부채 대책으로 7월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을 발표하며 미국 금리인상과 부동산 시장 경기변화에 대비했다. 가계부채 상환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정금리 분할상환 위주의 대출구조' 등을 제시했다. 특히 소득 상위 4~5분위의 가계부채가 70%에 육박하고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 금리가 상승할 경우 가계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계대출과 더불어 개인사업자의 은행대출 잔액 상승폭은 올해 초부터 확대돼 8월말 기준 22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말 대비 13.7%(20조4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표 연구원은 "앞으로 금리상승 시 대출상환과 이자비용 상승으로 가계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개인사업자의 은행대출의 경우 자영업자의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출의 일정부분이 생활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이 있어 부동산시장 경기, 대출상환 방법, 금리변동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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