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그룹이 화학 계열사를 롯데그룹에 매각한다는 소식에 계열사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에서 롯데로 간판을 바꾸는 삼성정밀화학은 급락중인 반면 케미칼 사업을 떼어내는 삼성SDI는 오름세다.30일 오전 9시13분 현재 삼성정밀화학은 전거래일 대비 8.85% 빠진 3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전일 대비 12% 넘게 빠진 3만66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 계열사 4개사가 보유중인 삼성정밀화학 지분을 전량 롯데케미칼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반면 삼성SDI는 전일 대비 0.9% 오른 11만2000원을 기록중이다. 삼성SDI는 케미칼 사업 부문만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고 성장성이 큰 배터리 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한다.삼성정밀화학 지분을 매각하는 삼성전자는 2.79% 오른 136만2000원을 기록중이고, 삼성물산은 1.6% 상승한 15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0.6% 하락중이고 호텔신라는 주가 변동이 없다. 이들 4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 지분은 삼성전자가 216만5000주, 삼성물산이 144만1982주, 삼성전기가 6만6911주, 호텔신라가 57만7376주다.삼성그룹 화학 계열사를 인수하는 롯데케미칼은 전일 대비 6.45% 빠진 26만1000원을 기록중이다. 장초반에는 12% 넘게 빠진 24만50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인수합병(M&A) 이슈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 화학 계열사 M&A는 제품 포트 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인수 가격이 변수"라며 "오는 2018년까지 4조원, 삼성 화학 계열사 인수에 3조원 등 총 7조원을 투자하는데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는 아닌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 롯데케미칼의 삼성 화학부문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관건은 인수 가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삼성정밀화학 지분 전량,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을 롯데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롯데그룹은 삼성 4개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 지분 31.5%(삼성BP화학 지분 49% 포함),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실설 법인의 지분 90%를 약 3조원에 인수한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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