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불태운다고? '주식소각'에 대한 오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1년 안에 11조원이 넘는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하면서 주주친화 정책 중 하나인 자사주 소각이 화제다.자사주 소각이란 회사가 자사 주식을 매입해 없애는 것을 뜻한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식 유통물량이 줄어들어 주당 가치가 높아진다. 나아가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면 효과가 더 크다. 전체 발행한 주식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가 더 오르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이익환원 정책으로 여겨진다.자사주 소각에서 '소각'은 지워 없애버린다는 뜻의 '消却(꺼질 소·물리칠 각)'을 사용한다. 문서나 서류를 소각한다고 할 때는 불에 태워 없애버린다는 의미의 '燒却(불사를 소·물리칠 각)'을 쓰지만 주식에서는 그런 표현을 쓰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사주 소각을 회사가 주식을 불태운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소각이란 말이 나온 것은 주식시장 초창기 종이증권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식 거래를 할 때 지금은 주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거래가 이뤄지지만 주식시장 초창기에는 종이증권을 매매했다. 소각한다는 표현은 종이증권 매매 시절부터 쓰였다. 말 그대로 종이증권을 지워 없애버린다는 의미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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