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실적발표 후 목표주가 12.92% 올라 최고…삼성엔지·포스코 등 21곳은 목표가 하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대형주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반환점을 돌고 있는 가운데 실적발표 후 '몸값'을 높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3분기 실적발표를 완료한 상장사 62곳 중 실적발표 후 목표가가 상향된 기업은 25곳으로 집계됐다(목표가 없는 기업 제외). 목표가가 하향된 기업은 21곳, 목표가 변동이 없는 기업은 16곳이었다. 이는 증권사 실적 전망에 부합하거나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낸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2조2000억원 가량 하회했지만 적자폭이 컸던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하면 예상보다 영업이익이 1조원가량 더 나왔다. 하나금융투자가 지난 27일까지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고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비금융 기업 57개를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5% 이상 상회한 기업 비율은 45.6%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1분기에는 31.7%, 2분기에는 32.4%, 3분기에는 30.5%로 집계됐다. 현대미포조선이 실적발표후 목표가 상승률 12.92%로 가장 높았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 효과가 150억원가량 반영된 게 실적 개선의 핵심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환율이 만들어냈다. 현대미포조선 실적발표 후 미래에셋증권은 현대미포조선 목표가를 7만6100원에서 9만3000원, 동부증권은 7만6100원에서 9만2000원, 신영증권은 7만61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렸다. 뒤를 이어 서울반도체(11.97%), 만도(8.04%), LG화학(6.86%), 에스원(6.45%), 기아차(5.31%), 현대차(5.14%), 현대위아(4.96%), 현대모비스(4.77%), 이녹스(4.68%) 등의 목표가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실적을 발표하자마자 목표가가 평균 29.04% 하향됐다. 신한금융투자는 3만5000원에서 2만1000원, 동부증권은 3만6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삼성엔지니어링 목표가를 낮춰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자본잠식, 유상증자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주주가치 산정이 어렵다며 현대미포조선을 커버리지(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밖에도 대우인터내셔널(-14.51%), POSCO(-13.44%), 세아베스틸(-9.89%), SK하이닉스(-9.83%), 현대제철(-9.19%), 대우증권(-8.89%), OCI머티리얼즈(-8.11%), LG디스플레이(-8.11%), 현대중공업(-6.73%)도 하락폭이 컸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이익이 턴어라운드하며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며 "다만 중국 성장률 둔화,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 개별 업종이나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증시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익 증가율과 이익 전망치 신뢰도가 높은 업종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장희종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섹터별로는 헬스케어, 자동차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높았다"며 "장기적으로 불안한 환경 속에서 실적 확인 후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는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