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소년' 된 FOMC, 동요없는 코스피

연준 금리인상 시점 번복에 금리동결 전망 강화 국내증시 관망세…"연말까지 밋밋한 안도랠리 예상"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국내외 증시가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이 오락가락하는 금리정책으로 국제금융시장의 '양치기소년' 취급을 받게 되면서 시장이 더이상 미국 금리인상 이슈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달 FOMC는 물론, 연내 금리인상도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시장에 퍼지면서 연준이 이번 FOMC에서도 강한 금리인상 신호를 주지 않을 경우 내년 초까지 밋밋한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8일 코스피는 오전 9시30분 현재 전장 대비 4.56포인트(0.22%) 내린 2040.09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는 FOMC 결과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관망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금리동결 전망에 무게감이 실리면서 소폭 하락에 그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준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94%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왔다. 지난달 7일 1203.7원까지 치솟았던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1131원까지 하락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수세가 5개월 만에 재개돼 이달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992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대로 연준이 이번 FOMC에서도 금리를 동결하고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을 경우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인상 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지표인 고용과 물가가 목표치에 못 미치고 있고, 지난 주말 유럽과 중국이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금리인상을 선언할 만한 분위기도 아닌 상황"이라며 "글로벌 저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상당히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향후 국내 증시는 안도랠리가 내년 초까지 이어지겠지만 추가적으로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시장에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내년으로 지연될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됐고 지수를 추가로 끌어올릴 특별한 소재가 없기 때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중 고점인 2170선에서 저점인 1800선까지 하락한 후 2개월 만에 67.4%의 되돌림을 보였는데 이는 신흥국 평균인 31% 대비 2배가 넘는 수치"라며 "미국 금리인상 지연 호재가 상당히 빨리 반영돼 추가 상승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낙관적으로 가정해도 반등세의 천장은 2100선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반기와 같은 강한 랠리를 기대하기보다는 종목별 이슈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상당히 회복됐음에도 3분기 평균 10조원이던 증시 월평균 거래대금이 이달 들어 8조원대로 떨어져 투자자들의 피로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장세에서는 숲보다 나무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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