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강남서초당협이 게시한 현수막(왼쪽)과 강남구민비상대책위원회의 현수막(오른쪽)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신연희 구청장의 '분리 독립'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서울 강남구청이 이번엔 정당이 게시한 현수막을 무단 철거해 논란이 일고 있다.27일 노동당 서울시당에 따르면, 지난 23일 노동당 강남서초당협이 강남구 일대에 게시한 현수막이 강남구청에 의해 철거됐다. 이 현수막은 한전 부지 개발 공공 기여금과 관련해 '강남구 분리 독립' 발언을 해 사회적 논란을 빚은 신 구청장을 비판하는 현수막이었다. 구청 측은 현수막을 게시한 당협 측에 사전 통보도 없이 옥외광고물 관리법 상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수막을 게시한 직후 해가 지기 전에 모두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측은 그러나 한전 부지 공공 기여금 문제와 관련해 강남구청 측의 입장에 찬성하는 내용이 담겨진 '강남구민 비상대책위원회' 명의의 현수막은 철거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노동당 당협 측은 "정당법 37조 2항에서 보장하고 있는 현수막을 활용한 통상적인 정당 활동이었다"고 반발하고 있다.당협 측은 27일 오전 성명서를 내 "옥외광고물 관리법 조차 국민의 정치활동의 자유 및 그 밖의 자유와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지 아니하도록 주의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현수막 게시는 한전 부지 공공기여금을 둘러싼 강남구청장의 독단적 발언 등을 비판하는 것으로, 정치적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통상적인 정당활동"이라고 주장했다. 당협 측은 또 "강남구민 비상대책위의 현수막은 그대로 남아있고, 강남구청장을 비판하는 노동당의 현수막은 철거했다는 것은 강남구청이 여론 통제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라며 동일한 내용의 현수막을 다시 게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2010년 취임 후부터 구룡마을 개발 등과 현안마다 서울시와 사사건건 갈등을 빚고 있는 신 구청장은 지난 13일 민방위 교육장에서 자신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려다 시민들과 말싸움을 벌여 물의를 빚었다. 당시 신 구청장은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귀를 막으라"고 말하고 계속 본인의 주장을 설파해 교육이 중단되는 등 소동이 일었다. 신 구청장은 이에 앞서 지난 5일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공개 서한을 통해 한전 부지 개발 공공기여금 문제와 관련해 "차라리 중앙정부에 강남구를 특별자치구로 지정하라고 요청해달라"고 주장해 "부자 동네의 지역 이기주의적 도발"이라는 비판을 샀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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