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LG전자 MC사업본부 V10 카메라 개발팀 배진영 선임, 강래훈 선임.
"일상이 '영화' 되도록" LG V10 카메라 개발 '뒷얘기'"엄마도 V10만 있으면 '영화' 찍게끔…쉽고 재밌게 접근했죠"[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보면 아들이 아버지의 일상을 하루 1초씩 담아 하나의 짧은 영상으로 편집한 '1초 동영상'이 나온다. 시련과 좌절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밀어닥치는 게 인생이지만, 그런 우여곡절 역시 삶의 일부다. 아버지가 인식하지도 못했던 '하루 1초'의 삶은 차곡차곡 쌓여 감동이 된다. 이렇게 일상의 모든 순간을 모아 '작은 기쁨'을 만들어내는 폰을 만들자, 'LG V10' 카메라 팀이 생각한 V10 카메라의 모습이다. "어휴, 말도 마세요. 지금까지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어요." 최근 LG트윈타워에서 만난 LG전자 MC사업부 V10 카메라 개발팀의 배진영·강래훈 선임은 '슈퍼폰'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도 그럴 것이, LG전자의 하반기 전략폰인 V10은 나오기 한참 전부터 '슈퍼 프리미엄폰'이라는 별칭이 붙으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키워놨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는 개발자들에게 부담감으로 돌아왔다. 이 같은 시장 기대에 부응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적용했다가 드롭시킨 기능만 '한 트럭'이다. 강 선임은 "한 달 이상 검토를 거쳤으나 결국 드롭된 기능도 있다"고 말했다. 제품 출시 직전까지 '최선을 위한 고민'은 이어졌다. 개발팀 식구들이 모여 앉은 자리에서는 '과연 제품이 나올 수 있을까?'라는 얘기도 농담반 진담반 흘러나왔다. 그러나 막판 팀원들의 낮과 밤을 오롯이 쏟아 부은 결과, 결국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팔방미인'으로 평가받는 V10에서도 더욱 부각되는 '슈퍼 카메라'의 탄생 배경이다. 특히 이번에는 동영상 기능에 신경을 많이 썼다. 상반기 출시된 'LG G4'가 카메라 전문가 모드로 호평을 받았던 터라 이를 좀 더 발전시켜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역시 '재밌는 기능을 엄마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쉽게' 만들자는 게 기본 취지였다. 이로 인해 비전문가도 깨알같이 활용할 수 있는 '동영상 전문가 모드'가 완성됐다.비교적 많이 알려진 기능 외에 '숨은 기능'을 소개해달라는 말에 배 선임은 '시네마뷰'로 동영상 촬영을 해 볼 것을 권했다. 그는 "일반적인 16대 9, 4대 3 화면비율이 아닌, 21대 9의 '영화 같은 비율'로 촬영한 동영상이 영화처럼 느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색온도를 높이면 따뜻한 색감의 화면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촬영 중 포커스를 전환하는 등의 효과를 더하면 '고급진' 결과물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강 선임은 "전문가용 동영상은 용량만 해도 어마어마해 V10은 상대적으로 음향에 포커스를 뒀다"며 지향성 녹음 기능을 소개했다. 3개의 고감도 마이크를 통해 카메라에 찍히는 쪽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들릴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이를 이용하면 공연장에서 가수의 목소리는 모기만하고 정작 쓸데없는 촬영자 주변 소음이 더 크게 들리는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 그는 "공연장에서 카메라맨이 헤드폰 착용해 실시간으로 음향 상태를 체크하듯이 이어폰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LG전자 MC사업본부 V10 카메라 개발팀 배진영 선임, 강래훈 선임.
전면 듀얼카메라는 V10의 개성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기능이라고 입을 모았다. 배 선임은 "셀카봉이 갖고 다니기 불편하고 거추장스럽다는 생각에서 점점 발전해나갔다"며 "셀카봉도 한때 유행이었고 요즘은 셀카렌즈를 많이들 갖고 다니는데 이것도 휴대하고 다녀야 하니 아예 내장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발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V10은 전면에 80도 화각을 지닌 카메라 외에도 120도 광각전용 카메라가 추가돼 7~8명 '단체 셀피'를 찍는데도 무리가 없다. "V10 카메라 별로라는 얘기만 안 들었으면 좋겠어요." 카메라 기능 가운데 어떤 점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겸손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나 '역시 믿쓰엘카(믿고 쓰는 LG 카메라)'와 같은 '칭찬 댓글'이 달릴 때면 뿌듯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서 아들이 아버지의 일상을 매일 담은 '1초 동영상'처럼, 소비자들의 일상 속에 따뜻함을 더해주는 V10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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