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15'에서 조남성 삼성SDI 사장(왼쪽)이 조환익 한전 사장(가운데), 구자균 LS산전 회장(왼쪽 세번째)에게 삼성SDI의 글로벌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조남성 삼성SDI 사장과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마이크로그리드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조 사장은 20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로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5' 전시회에 참석, 전시된 업체들의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마이크로그리드란 '소규모 독립형 발전망'을 뜻한다. 대규모 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해 원거리까지 송배전하는 방식이 아닌, 지역별로 소단위의 발전소를 만들어 전력을 직접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주로 열병합발전이나 디젤발전 등이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환경오염과 친환경에너지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재생에너지와 ESS(에너지저장장치)를 결합한 마이크로그리드 형태가 각광받고 있다. 조 사장은 "현재 곳곳에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LS산전이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함께 협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전시를 둘러보며 틈날 때 마다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대해 구 회장과 대화를 나눴다.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보면서 "LS산전의 경쟁업체들은 어떤 곳들이 있느냐"며 묻기도 했다. 구 회장은 "EMS는 전체 전력 송수신의 그림을 그리고 얼마나 세밀하게 짜는지가 중요하다"며 "처음에는 대기업 위주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SI업체들도 신성장 사업으로 치고나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LS산전은 "아직까지 마이크로그리드 사업규모가 초대형은 아니지만, 배터리와 EMS, PCS(Power Conversion System) 기술이 모두 필요한 사업"이라며 "이 사업을 하려면 협업은 필수"라고 설명했다.이미 삼성SDI는 유럽시장에서 ESS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스위스 ABB사와 손잡기도 했다. 지난 3월 삼성SDI는 ESS사와 MOU를 체결하고 마이크로그리드에 최적화된 ESS 솔루션을 공동 개발, 판매하기로 했다. 삼성SDI와 LS산전이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번 행사의 취지와도 걸맞기 때문이다. 국내외 330개 기업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인터배터리 전시회와 한국전기산업대전,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가 처음으로 통합, 진행한 전시회다. 통합 전시회가 필요하다고 구 회장이 적극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배터리, 전기, 스마트그리드가 모두 합쳐져야 이 산업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해 적극 주장했다"며 "아직까지도 조금 모자란 부분들이 있는데, 참가하는 업체들이 조금씩 양보하면 해당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조 사장 역시 "여러 업체들이 통합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전시회"라고 평했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차세대 웨어러블용 배터리인 스트라이프(Stripe) 배터리와 밴드(Band) 배터리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삼성의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삼성SDI는 BMW i8에 탑재된 전기차용 배터리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SDI는 오는 22일 중국 시안 공장 준공식을 개최하고 전기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시안 공장은 연간 순수 전기차 4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췄다. 조 사장은 "중국 시안 공장을 통해 전 세계 40% 정도를 차지하는 현지 시장을 선점할 예정"이라며 "우선 공장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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