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경기자
청라 '더 카운티 인 베어즈베스트' 조감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거실 창을 열면 눈앞으로 펼쳐지는 초록빛 페어웨이, 원하는 시간에 즐기는 여유 있는 골프, 사시사철 청청한 자연 속에서 만끽하는 전원생활….레저와 휴양을 즐기려는 이들을 위한 고급주택인 골프빌리지가 신흥 부촌으로 주목받고 있다. 휴양지 인근의 별장이나 전원주택의 분위기를 내면서도 보안과 관리 문제를 해결한 주거단지다. 유명 골프장 내 한정된 주택이라는 희소성과 고급 주택단지의 프리미엄이 더해졌다.선진국은 이미 골프빌리지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만 하더라도 골프장 주변은 최고의 전원주택지로 평가받고 있고, 때로는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골프장을 먼저 건설할 정도다. 가격도 대개 일반 주택의 두 배를 넘어선다. 부동산 붐으로 갑부가 늘었다는 스페인의 경우에도 유명 관광지인 안달루시아 코스타델솔 해안을 중심으로 무수히 많은 골프빌리지가 들어서고 있다. 국내에도 기흥 골드CC 내에 들어선 SK건설의 ‘아펠바움’이 국내 골프빌리지의 인지도를 높인 바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대관령 땅 491만1963㎡에 건설한 알펜시아리조트 내 188만㎡ 규모 골프빌리지도 27홀의 골프 코스를 따라 조성됐다. 제주도 블랙스톤골프리조트 내 골프빌라 역시 대표적인 골프빌리지 중 하나다. 한라산과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7400야드의 국내 최장 PGA급 페어웨이를 바라볼 수 있는 회원 전용 프레스티지 빌라가 있다.골프빌리지는 분양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거래되는 편이다. 골프장 페어웨이를 마치 자기 집 정원처럼 조망할 수 있어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 있고, 언제든 바로 집 앞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특권도 있다. 투자 가치 또한 높다. 평균 분양가가 15억~40억원대에 이르지만 대부분 고품격을 지향하며 소수의 물량만 공급하기 때문에 희소성이 더욱 높다. 특히 편안하고 여유롭게 노후를 보내고자 하는 자산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상품으로 각광받는다.국내 골프빌리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최근 분양시장 호황에 힘입어 다시금 호조세를 타고 있다. 특히 예전과 달리 레저형 타운하우스부터 제 입맛에 맞춰 직접 짓는 페어웨이 빌리지까지 그 주거 형태도 훨씬 더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기흥 코리아CC 내 골프빌리지 '투스카니힐스' 전경
현재 분양 중인 골프빌리지도 여러 곳이다. 경기도 용인 기흥구 코리아CC 내 골프빌리지 ‘투스카니힐스’는 할인 분양 중이다. 이미 마감된 타운형(160~210㎡) 28실과 함께 더블형(251~306㎡) 45실, 단독형(320~409㎡) 18실 등 총 91실로 구성돼 있고 분양가는 9억~39억원 선이다. 전 타입 페어웨이 조망이 가능하고 골프장을 감싸고 있는 부아산의 절경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 오랫동안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경기도 양평군 양동면에 있는 더 스타 골프&리조트 골프장에 들어서는 ‘더 스타 휴 빌리지’도 있다. 분양면적 177.58~360.9㎡ 58실 규모다. 고급 회원제 클럽으로 단독주택형 윈드 하우스는 297.44~360.9㎡ 9실이 각각 분양가 18억~21억원대 후반에, 빌라형 브리지 하우스 177.58~347.88㎡ 11실은 분양가 8억원 초반~15억원 초반에 형성돼 있다. 콘도미니엄형 밸리 하우스 81.28~180.08㎡ 38실을 더해 모두 58실로 이뤄져 있다. 모든 빌리지에서 광활한 페어웨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경기도 가평군의 회원제 골프장인 크리스탈밸리CC 앞에도 별장형 주택 ‘골든빌리지 3차’가 분양되고 있다. 66~142㎡ 19개 객실이 있으며 건물과 토지가 개별 등기되는 상품이다. 뒤로는 대금산 자락이, 앞으로는 조중천과 크리스탈밸리CC의 전경을 한눈에 누리는 명당지로서 풍요로운 자연 속에 나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윤해식 블루아일랜드 대표는 “친환경 바람에 힘입어 자연과 함께 하는 전원주택을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고,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골프장 내에 들어서는 주택단지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도 많다”면서 “골프 커뮤니티를 통해 품격 있는 삶의 여유를 충족할 수 있는 골프빌리지 시장은 앞으로도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