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마지막 환자가 다시 양성으로 바뀐 것은 죽은 바이러스 유전자조각이 검출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수개월간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이 오간 경우는 이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처음인 만큼 감염력을 아직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밤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한 서울대 의료진들은 메르스 마지막 환자인 80번째 확진자가 퇴원전 2달간 메르스 유전과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의 경계를 오갔으며, 이날 검사 결과도 비슷한 양상이라고 전했다. 메르스 유전자 검사(PCR)에는 죽은 유전자 조각이 발견되더라도 양성으로 나타나는데, 이 환자의 경우 폐속에 남아있던 유전자 조각이 객담과 함께 밖으로 배출됐다는 설명이다. 80번 환자의 주치의인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 판단은 체내에 있는 유전자 조각이 발견된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재감염이라고 생각하기 어렵고 우리나라 사회에 직접 전파시킬수 있는 환자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환자는 기저질환인 혈액암을 극복하고 재발 증상이 보여 지난 5월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찾았다 메르스에 감염됐다.메르스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혈액암 재발을 확인했다. 80번 환자는 6월초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같은달 말께 메르스 증상이 모두 사라졌지만 석달간이나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을 오갔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김 교수는 "환자가 다시 왔을 때 열이 있었는데 ´원래 갖고있던 악성임파종에 의한 것´으로 판단했다"며서 "발열이 있지만 호흡기 증상이 기침과 가래가 없고, 흉부 방사선 소견에서 폐렴이 새로 생긴 증상이 없었다. 반면에 악성임파종의 악화를 시사할 만한 몇 가지 소견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의료진은 메르스가 신종 감염병인 만큼 전세계적으로 80번 환자와 비슷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든 만큼 이 환자의 감염력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기로 했다. 김 교수는 "이 환자의 사례 때문에 해외 전문가들과 화상전화를 통해 회의한 결과 감염력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양성 전환은)이 환자의 면역기능 저하하고 연관돼 유전자 발견된 것이라고 보고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80번째 확진자가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1일 메르스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확진 116일만에 퇴원했지만 11일 발열 증상을 보여 삼성병원 선별진료소를 통해 서울대병원에 재입원했다.환자와 접촉한 가족등 61명은 현재 격리됐다. 또 68명은 능동감시 중이다. 질본은 "환자가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하고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접촉자에 대한 격리조치 등은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80번 환자는 삼성병원에 메르스가 확산되기 시작한 5월27일 이 병원 조혈모세포 이식 클리닉을 방문한 이후 폐렴 증세로 응급실을 찾았다 메르스에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80번 환자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전문가들이 "퇴원전 2개월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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