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한때 세계 최대 채권펀드였던 핌코가 집단소송 위기에 처했다. 핌코의 전 직원 한 명과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전 직원 한 명이 지난주 캘리포니아의 한 연방법원에 퇴직연금 부정 운용을 주장하며 두 회사와 이 두 회사의 모기업인 알리안츠 애셋 매니지먼트오브아메리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올 여름까지 핌코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던 알렉산드르 우라크친과 2013년까지 알리안츠에서 일했던 나단 마피스라는 인물이다. 이들은 소장에서 핌코와 알리안츠의 퇴직연금으로 투자 가능한 상품이 고평가된 핌코와 알리안츠의 뮤추얼 펀드들로 제한돼 있다고 주장했다. 핌코와 알리안츠가 계열사 몰아주기를 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핌코와 알리안츠 직원들은 다른 회사의 퇴직연금 가입자들보다 75% 높은 수수료를 물어야 했다고 원고측은 주장했다. 또 핌코와 알리안츠 직원들의 연금펀드 기여분이 양 사의 고위험 펀드를 지원하는데 쓰였다고도 주장했다. 소장에서 이들은 알리안츠 애셋 매니지먼트오브아메리카가 비합리적으로 고평가된 펀드를 선택한 것은 단순한 직무 태만이 아니라 알리안츠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고의로 높은 수수료를 물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고측은 이번 소송을 집단소송으로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번 소송에서 원고측이 승소할 경우 핌코와 알리안츠 인베스터스의 직원 최대 4000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핌코의 퇴직연금 자산은 2013년 말 기준으로 7억7200만달러다. 한편 핌코의 설립자인 빌 그로스 전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지난주 핌코에서 부당하게 쫓겨났다며 핌코를 상대로 2억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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