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도 “TPP 반대한다”‥의회 법안 처리 난항 예상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근 협상이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미국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늘까지 내가 그 협정(TPP) 협정 내용에 알고 있는 한 이를 지지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에 미국과 다른 11개국 사이에 타결된 TPP의 협정 내용은 내가 제시하고 있는 높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내 일자리 창출과 임금인상, 국가 안보의 증진 등을 TPP가 충족시켜야할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환율조작 문제가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고, 협정에 참여한 아시아 국가들이 연관된 환율조작으로 미국의 일자리를 잃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한국과의 (FTA) 무역협정을 물려받았고, (국무장관이었던) 나는 다른 내각 구성원들과 함께 더 좋은 협정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면서 “하지만 시장 접근이나 수출 증대 등에 관해 우리가 얻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얻지 못했다”며 비판적 입장도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일본, 멕시코, 베트남 등 12개 TPP 참가국들은 마라톤 협상 끝에 지난 5일 TPP 협상을 타결했다.그러나 민주당 대선후보를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TPP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역시 "TPP 협상이 내용은 미국 경제에 끔찍한 내용”이라며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야당인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의 유력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마저 TPP 협상 체결 내용에 강한 불만과 반대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향후 미 연방의회의 TPP 협정 검토와 관련법안 통과를 둘러싸고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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