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선희기자
LG전자 울트라 올레드 TV (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선도하는 입장에서 경쟁 업체들의 견제는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TV 수명 논란은 정말 억울합니다. 과거 도요타에서 처음 하이브리드 차(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자동차)를 내놨을 때도 타 업체들의 의심과 공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올레드 TV도 결국 시장에서 인정받게 될 겁니다."이정석 LG전자 HE해외영업그룹 상무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올레드 TV는 업계에서 통용되는 수명 기준인 3만 시간(1일 평균 8시간 시청 기준 약 10년에 해당) 이상을 충족해 출시된 제품"이라며 "수명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다.올레드 TV의 수명에 대한 논란은 올레드 소자가 유기화학물이란 점에서 비롯됐다. 일반적으로 TV의 수명은 화면 밝기가 처음 사용시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반감기를 측정해 가늠한다. 즉 '화면 밝기를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절대적 요소인 셈이다.올레드는 백라이트로 빛을 내는 액정표시장치(LCD)완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소자를 적용한 신기술이다. 오랜 사용에 따른 유기소자의 노화 속도가 아직 널리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밝기 유지 능력이 기존 제품보다 짧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수명 논란이 불거졌다. 최대 경쟁업체인 삼성전자 역시 이 문제를 지적하며 올레드의 유기소자 수명이 TV에는 부적합하다고 판단, 대형 올레드를 '미성숙 기술'로 분류하고 관련 제품 출시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LG전자는 이에 대해 '자신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상무는 "LG전자가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자체 테스트 조건은 업계 통용 기준인 최소 3만 시간보다 훨씬 더 가혹하다"며 "회사 기밀이라 수치를 명확하게 밝히긴 어렵지만, 최소 조건을 충족했을 뿐 아니라 내년에 출시되는 제품은 내부 기준의 2배 이상을 기술적으로 달성했다"고 강조했다.업계에서는 올레드 기술에 대한 수명 외에도 화소 열화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TV화면의 방송사 로고처럼 같은 무늬를 오래 비출 경우 화소의 열화(burn-inㆍ번인) 현상으로 해당 부분 패널에 그대로 자국이 남는다는 의혹이 지적됐다. 이른바 '이미지 스티킹(Image Sticking)'이다.이에 대해서도 LG전자는 "우수한 소재와 기술력으로 극복했다"고 자신했다. 이형일 LG전자 TV연구실 수석연구원은 "구역 별로 유기 소자를 감싸는 '봉지 기술'을 통해 자동보정기능을 갖춰 이미 해당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했다"며 "TV 화면의 특정 부분에서 화소의 과부하현상이 나타나면 다시 (소자 배치를) 평판하게 고르는 자체 센싱 기술이 올레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이 상무도 "번인현상은 불량의 한 케이스일 뿐 TV의 수명과는 관계없다"며 "현재까지 출시된 올레드 제품 중 번인현상과 관련된 고객 항의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일반적인 시청환경에서의 번인현상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와 관련해 업계 기준이 마련돼 있진 않으나 향후 집중적으로 테스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을 필두로 올레드 TV의 대중화에 나서는 동시에 기업 간 거래(B2B)와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ㆍ디지털 광고) 등 활용 영역을 점차 넓힐 방침이다. 동일한 로고나 이미지를 오랜 시간 비추는 사이니지의 경우 패널의 수명 등에 있어 일반 TV보다 훨씬 더 높은 조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상무는 "연내에 공항 등에서 올레드 패널을 활용한 사이니지를 보게 될 것"이라며 "높은 가격 문제로 아직은 물량이 충분하지 않지만, 차차 고급 호텔 등 프리미엄 TV 수요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B2B 영업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