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은행-중동펀드 지분매각 협상, '가격'이 관건'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일 "우리은행의 민영화 작업과 관련해 중동 국부펀드와 현재 수요점검을 진행중인데 가격문제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금융위원회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주가 자꾸 변경되면 우리은행의 경영이 혼란스러울 수 있어 장기적으로 지분을 가져가는 주주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경영의 자율성 측면을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고 봤다"며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중동 국부펀드가 이같은 성향에 맞기 때문에 접촉하게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동펀드가 산다고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우리가 팔 의사가 있고, 저쪽에서 살 의사가 있다 보니 협의가 시작된 것으로 가격이나 지배문제와 관련된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달 중 (협상이)완료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주당 매각가를 밝히기는 곤란하다. 최선을 다해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의 지분 일부 매각 작업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 노력도 병행된다. 이를 위해 2일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완화 조치안을 내놓기로 했다. 건전성, 수익성 등 기본적인 지표를 제외한 관리지표 중 과정통제 지표 등을 삭제할 계획이다. 예비인가 신청서를 받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 최대 2곳을 인가하겠다는 기존 방침도 재확인했다. 임 위원장은 "발표했던 원칙이 유효하다"며 "조금 더 혁신적인 모델로 서로 경쟁을 해서 인가서가 제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날 오후까지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신청 접수를 받은 후 사업계획의 혁신성 등에 대한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거쳐 12월 중 예비인가를 낼 방침이다. 본인가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임 위원장은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의 역할 강화방안을 이달 중 내놓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 "산업은행의 역할을 어떻게 가다듬을지와 비금융자회사의 정리계획까지 포함해서 정책금융역할 강화 방안을 내놓겠다"며 "산업은행의 기능을 축소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는 것인지 명확히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실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산업은행과 논의해 이달 중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실사 결과를 보고 감리여부도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편 그는 이달 중 금융개혁 추진 과제로 ▲보험산업 혁신방안 ▲금융투자업 경쟁력 강화방안 ▲금융민원·분쟁 처리 개혁방안 ▲정책금융 역할 강화방안 ▲건전선 규제개혁 ▲금융개혁 추진단 등을 제시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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