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에 이어 순차적 점검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금융당국이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 점검에 나선다. 23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KB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금융지주들의 지배구조를 점검하고 있는데 이번에 KB금융지주 차례가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점검에서는 특히 감사 기능의 독립성 여부를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국이 금융지주사들의 감사 기능 독립성을 꾸준히 지적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5월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지배구조 점검을 실시할 때도 이 부분이 부각됐다. 당시 당국은 신한금융지주 감사인력이 경영진 직제에서 분리되지 않은 문제점을 지적했고,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24일 회장실 산하의 감사팀을 사외이사회 소위원회로 변경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감사팀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농협금융지주도 올 1월 감사팀을 감사위원회로 전환해 독립성을 강화했고, 하나금융지주도 감사팀을 감사위원회 산하에 두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감사팀은 경영 전반의 업무를 감사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며 “그런 감사팀이 회장이나 사장의 지시를 받는 일반 직제에 포함돼 있으면 제대로 된 감사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외이사회 직제에서는 사외이사회가 감사팀의 인사권을 쥐고 있어 경영진의 인사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감사팀은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기반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감사팀의 인사가 독립적으로 보장받아야 감사 업무의 투명성도 확보된다”고 말했다.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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