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바나나우유 말레이시아 수출농심·오리온·CJ제일제당 등 인증업체 할랄테마 기대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 할랄 인증마크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최근 세계 경제 두 축인 미국과 중국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할랄(halal)' 시장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음식료품 뿐만 아니라 화장품업체들로까지 할랄 수혜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특히 식료품 업체들을 중심으로 할랄 테마가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장기업 중에서 할랄인증을 받은 기업은 농심, 남양유업, 오리온, 대상, CJ제일제당, 빙그레, 롯데칠성, 매일유업 등 대부분 대형 음식료업체들이다. 지난 7일에는 빙그레의 주력 식음료 제품 바나나맛 우유가 할랄인증 및 말레이시아 수출길이 확보되면서 농심(1.96%)과 오리온(3.37%), 대상(1.54%) 등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할랄이 주목받는 것은 그간 우리 증시를 주도했던 중국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할랄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않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때 공략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슬람인구의 비약적인 증가도 시장의 확대를 가능케 하는 결정적 요소다. 이슬람 지역의 출산율은 세계평균인 2.5명보다 높은 3.1명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의 인구 증가율은 거의 제로 상태거나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 후진국으로 분류되던 남아시아, 서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국가들은 가파른 인구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을 지배하는 종교가 이슬람교다. 구매력 기준 1인당 지역총생산(GDP)도 2만달러가 넘어 중국의 1만3000달러보다 높아 구매력도 높은 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과 시너지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을 통해 중국 서부부터 중앙아시아, 이란, 터키, 유럽으로 이어지는 육상실크로드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을 연결하는 해상실크로드 연결사업인 일대일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추진중인 일대일로 사업의 이면에는 강한 성장성과 양호한 인구구조를 지닌 이슬람 시장에 대한 진출욕구가 숨어있다"며 "이슬람지역과의 접근성이 개선되면 할랄푸드에 이어 화장품, 가전 등 다른 업종으로의 수혜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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