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과 중국의 사이버 안보 갈등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미국 방문 계획 취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은 13일(현지시간) 외교 전문가 및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을 해킹했다는 이유로 중국에 제재를 가할 경우 시 주석의 이달 방미 계획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백악관이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사이버 안보 이슈로 중국에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까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백악관 관료들의 행동들을 보면 조만간 중국에 대한 제재가 임박했음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이와 관련해 정치 리스크 전문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샘 색스 중국 분석가는 "중국은 (미국이 사이버 안보 이슈를 들춰내는 것에 대해) 매우 걱정스러워 한다"면서 "시 주석이 방미 기간 사이버 안보 이슈로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색스 분석가는 "미국이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중국발 사이버 안보 공격에 제재를 가하는 일인데, 만약 제재에 나서지 않을 경우 오바마 행정부가 약해 보일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정부는 이달 초부터 해킹이나 사이버 스파이 행위에 연루된 특정 중국 기업과 개인들을 강력히 제재할 것이라고 예고하는 등 중국의 사이 공격에 강경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전날 플로리다주 포트 미드 기지에서 미군 장병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강경한 어조로 "중국발 사이버공격이 이뤄지고 있음이 더 명확해지고 있고, 우리는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시 주석의 오는 24일 워싱턴DC 방문을 앞두고 미국이 사이버 안보 이슈를 들추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양국 정상회담 때 사이버 안보 논의를 본격화 하려는 미국의 포석이 깔려 있다고 전했다. 제이슨 힐리 백악관 전 사이버 인프라 보호 국장은 "사이버 해킹 문제를 논의하기에는 지금처럼 좋은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중국은 미국이 주장하는 중국발 사이버공격 의혹이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하며 시 주석의 방미 기간 이 문제를 현안으로 다루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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