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불필요한 의전·낭비 없애라 직접 지시…삼성 1호기 구입한 뒤 단 한차례 이용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 1호기로 불리는 737-700기종의 제트기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 8월 보잉사로부터 매입했다, 삼성이 매입한 새 전용기의 가격은 7500만달러(한화 855억원), 여기에 인테리어 비용으로 3400만 뉴질랜드달러(한화 302억원)가 들어갔다.인테리어업체들이 삼성1호기 인테리어를 둘러싸고 뉴질랜드법원에서 소송을 벌이면서 인테리어 비용이 공개됐다.삼성 1호기는 1년여 이상 걸친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국내에 들어왔다. 그러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5월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주인잃은 신세가 됐다. 삼성 1호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초 1번 이용한 것을 제외하면 한번도 운항하지 않았다. BD700 등 다른 전용기가 한달에 한번 꼴로 운항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인 잃은 신세가 된 삼성1호기가 제대로 운행도 못 해보고 새로운 주인을 맞아야 할 상황을 맞았다. 이 부회장이 과도한 의전을 철폐한데 이어 삼성1호기를 포함한 3대에 달하는 전용기 매각을 지시했다. 외형 보다는 실리를 택하고 오너와 최고위 경영진에게 주어지는 특권을 없애고 수평적인 사내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삼성그룹은 11일 "전용기 전부를 외부에 매각한 뒤 이를 필요할때 리스 형태로 빌려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전용기 사용 횟수도 크게 줄었고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경영진 역시 민항기를 선호하고 있어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은 대한항공과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다. 삼성은 전용기 근무 직원의 고용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기 매각은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해외 출장시 전용기 대신 민항기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민항기를 주로 이용하며 삼성 최고위 경영진 역시 민항기를 이용하는 추세다. 이처럼 전용기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진 만큼 굳이 전용기를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삼성그룹의 판단이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국내 전용기 리스 사업 업체가 있는 만큼 필요할때는 전용기를 임대해 타면 된다는 것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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