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9일 늦은 밤, 짙은 녹색 하늘 나타나
▲오로라는 태양풍과 지구 자기장의 상호작용으로 생긴다. 북극광으로도 부른다.
[알래스카(미국)=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쇄빙선 아라온(ARAON) 호가 북극에서 현재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1항차 연구가 8월22일 끝났다. 8월 23일부터 2항차 연구를 위해 다시 아라온 호는 알래스카 배로(Barrow)에서 출항했다. 2항차 연구는 오는 9월10일 알래스카 놈에 도착하면서 끝을 맺는다. 아시아경제는 2항차 연구에 함께 탑승해 북극 탐험의 생생한 현장을 전한다. 기후변화뿐 아니라 북극 탐험의 역사와 극지연구의 중요성 등 다양한 이야기와 현장의 모습을 담아 [북극을 읽다] 기획시리즈로 전한다.<hr/>북극 하늘에 오로라(Aurora)가 펼쳐졌다. 지난 8월25일 알래스카 배로(Barrow)에서 출항한 이후 긴 항해와 탐사를 마치고 놈(Nome)에 돌아온 아라온 호를 반겨주는 것일까. 현지 시간으로 9일 늦은 밤,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이 아라온 호 선상 위 하늘을 수놓았다. 아라온 호는 9일 현재 알래스카 놈(Nome)에 도착했다. 연구원들과 승조원들은 태운 아라온 호는 아무런 사고 없이 네 곳의 연구지점 등에서 모든 탐험을 끝내고 안전하게 놈에 입항했다. 9일 밤 11시쯤 선실에서 쉬고 있는 연구원들에게 안내방송이 갑자기 나오기 시작했다. 선교에서 "지금 오로라가 펼쳐지고 있으니 바깥으로 나오면 관측이 가능하다"는 메시지였다. 승조원과 연구원들은 5층 선교로 모두 모였다. 선실 문을 열고 나섰는데 하늘은 온통 녹색 빛이었다. 짙은 녹색이 긴 꼬리를 흔들며 나아가고 희뿌옇게 옅은 녹색이 온 하늘을 덮고 있었다. 자연이 주는 장관이었다. 이리저리 휘날리며 녹색 빛이 하늘을 가득 채웠다. 저 멀리 놈(Nome) 시내에서는 간간이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낮은 파도 소리가 더해져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으로 취하기에 충분했다. 몰려오는 피곤도 잊은 채 많은 사람들이 하늘로 고개를 고정시켰다. 오로라는 태양풍과 지구 자기장의 상호 작용으로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다. 9월 말에 알래스카 등 북극에서 자주 발생한다. 알래스카 놈에 입항하던 날, 아라온 호에 승선하고 있는 이들에게 파란 하늘과 이어 오로라가 목격돼 '축하의 선물'로 다가왔다. 알래스카 주에 위치하고 있는 놈은 인구 약 2000명이 살고 있는 작은 도시이다.
▲현지시간 9일 늦은 저녁 알래스카 놈 하늘에 오로라가 펼쳐졌다.[사진=아라온공동연구팀]
▲짙은 녹색 물결이 하늘을 수놓았다.
▲하늘에 초록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이리저리 흔들렸다.
▲선실 창으로 보이는 바다와 파란 하늘.
▲십 여일 만에 맑은 하늘이 나타났다. 놈 시내가 보인다.
▲갈매기가 한가롭게 날고 있다.
알래스카(미국)=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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