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정책 확대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유로화 가치가 떨어졌다.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5시 기준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9% 하락한 유로 당 1.1123달러를 기록했다. 환율은 장중 유로당 1.1087달러까지 내려가 지난달 19일 이후 유로화 가치가 가장 낮았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가치가 1.1% 하락하는 등 세계 주요 16개 통화 가운데 가장 약세를 나타냈다.유럽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가 1.82% 올랐고 독일, 프랑스 주식시장도 각각 2.68%, 2.17% 상승했다. 독일 국채 10년 물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58% 낮은 0.732%로 마감했다.이러한 유럽 금융시장의 반응은 ECB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을 열어놓은데 따른 것이다. ECB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난 3월 부터 매월 600억유로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채권 매입 규모와 매입 자산의 구성, 프로그램 지속 기간을 바꿀 수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가 둔화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체감 경기가 악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유럽 경제가 받는 압력도 높아졌다고 밝혔다.ECB는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1.5%, 0.3%에서 1.4%, 0.1%로 낮췄다. 2016년과 2017년 전망치도 모두 하향 조정했다.도쿄 미쓰비시은행의 리하드만 외환 전략가는 "유럽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 ECB가 양적완화를 확대할 여력이 커진다"면서 "이에 따라 유로화도 단기간에 1.10달러까지 밀리고 12개월 안에 '1유로=1달러'가 되는 '패리티'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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