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절정 석현준, 오늘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 폭풍골 기대
이정협 부상으로 골잡이 중책
석현준[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대표팀이 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두 번째 경기를 한다. 라오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7위로, 한국(54위)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대표팀은 골을 많이 넣으면서 이겨야 한다. 공격수로 시험대에 오른 석현준(24·비토리아FC)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다.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의 데뷔 경기였던 지난해 10월 10일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2-0 승) 이후 열여덟 차례 국가대표 경기에서 멀티 골(한 경기 두 골 이상)을 기록한 최전방 공격수는 없다. 날개 공격수 손흥민(23·토트넘)만 지난 1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2-0 승)에서 두 골을 넣었다. 라오스는 약한 팀이고,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이정협(24·상주)이 부상으로 빠져 석현준이 골잡이로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라오스의 밀집수비에 대비해 측면을 돌파한 다음 골대 앞에 있는 석현준을 향해 낮고 빠르게 패스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 석현준은 "페널티박스(벌칙지역) 안은 내 세상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골을 넣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석현준[사진=김현민 기자]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골대 앞에서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하고 공중볼을 다투거나 2선까지 폭넓게 움직이며 공간을 만드는 원톱을 선호했다. 그래서 최전방 공격수보다 2선 공격수가 득점을 많이 했다. 그러나 석현준은 벌칙지역을 돌파하는 데 적극적이고 슈팅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중거리 슈팅과 큰 키(190㎝)를 활용한 헤딩슛도 뛰어나다. 올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개막 이후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 2도움)와 두 경기 연속 골을 넣고, 지난 시즌 열 골을 넣어 유럽에서 뛴 한국 선수 중 여섯 번째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2010년 9월 7일 이란과의 친선경기(0-1 패) 이후 5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석현준이 대표팀 원톱 후보로 계속 경쟁하려면 골잡이로서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흐름이 좋은 공격수들이 득점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경기장에서 실력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석현준은 "팀을 위해 헌신한다는 자세로 경기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라오스와의 역대 세 차례 국가대표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스티브 다비(60·영국) 라오스 감독은 "한국과 같은 아시아 정상급 팀과 경기하는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평생 한 번 있을 좋은 기회다. 승리는 어렵지만 격차를 조금씩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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