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6개 구립도서관, 도서구매 예산 1억원 편성, 동네서점서 책 구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성동문화재단(이사장 정원오)이 운영하는 구립도서관 6곳(성동, 금호,용답, 무지개,성수,청계)이 동네서점 살리기에 팔을 걷었다. 문화재단은 올해 1억원 예산을 들여 도서관에 필요한 도서를 동네서점에서 구입한다.이미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고는 있지만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에 비해 열악한 환경의 동네서점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성동구는 동네서점 운영에 실질적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구는 고사위기에 빠진 동네서점을 살리기 위해 지난 3월 동네서점 대표자와 구청· 도서관 관계자가 함께하는 협의회를 열고 동네서점의 자생력 강화와 지역 독서문화 향상을 위한 상생방안을 논의했다. 7월에는 ‘지역서점 도서 구매 계획’을 수립, 연말까지 1억원 이상의 장서를 동네서점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알뜰도서장터
구립도서관 도서구매 입찰 시 지역제한과 공동수급협정을 허용해 동네서점도 참여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추었다. 또 각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행사 및 프로그램에 필요한 도서는 건별 수의계약으로 진행해 구매가 쉽도록 했다. 사회적으로 골목상권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동네서점은 안타깝게도 골목상권의 보호에서도 벗어나 있다. 여러 지자체에서 도서관을 늘리고 책읽기를 장려하고 있지만 정작 동네서점을 살리려는 노력은 광범위하게 펼쳐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성동구만 해도 2003년 동네서점이 28곳이나 됐다. 해마다 점점 줄어 2013년에는 8개의 동네서점만이 명맥을 유지했다. 이에 구는 2013년부터 ‘동네서점 살리기’에 나섰고 이에 부응해 현재는 10곳으로 늘어난 상태다.앞으로도 도서구매를 중심으로 동네서점 살기에 적극 나서는 한편 독서골든벨, 독서 경진 대회 등 책 읽는 문화 확산에도 힘써 동네서점과 상생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정원오 구청장은 “‘동네서점 살리기’는 단순히 몇몇 서점을 도와준다는 차원이 아니다. 동네서점은 마을의 역사가 담겨있는 마을의 문화자산이나 다름없다.도서관이 나서서 동네서점과 상생한다면 경영의 어려움도 해소하고 지역의 독서진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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