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맛이라도 보자' 편의점 순회하게 하는 이것…12만개 소진
비피도社의 커피라떼, 밀크티, 그린티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대만에 여행가면 꼭 사와야 한다는 1순위 음료, 대만 밀크티가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국내에서 2배 비싸게 팔리고 있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병이 화장품 용기를 닮았다고 해서 '화장품통 밀크티'라는 별명을 지닌 이 제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제2의 허니버터칩'으로까지 불리고 있다.대만 밀크티로 통용되는 이 제품은 대만 비피도 사(社)의 '농후계 밀크티'가 본래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입하면서 이름을 더심플밀크티, 더심플그린밀크티, 더심플라떼로 바꿔 판매하고 있다. 3가지 종류 중 더심플밀크티와 더심플라떼가 특히 인기가 많아 구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내에서 대만 밀크티를 판매하는 곳은 GS25 편의점이 유일하다. 지난 3월 현대백화점이 '글로벌 맛집 팝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만개의 물량을 들여와 한정판매했지만 당시 사흘여 만에 모든 물량이 매진됐고 이후에는 더 이상 판매하지 않고 있다. GS25는 대만 밀크티를 맛보려는 이들의 발길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SNS에는 "몇 주전부터 먹고 싶어서 편의점을 순회하고 있다", "핫하다는 밀크티 맛보러 출퇴근 길에 동네편의점에 꼭 들른다" 등 제품을 못 구한 이들의 하소연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어렵게 제품을 구해 먹어본 이들의 후기 아래에는 노하우를 묻는 댓글들이 달린다. 편의점주들 역시 아무리 주문을 넣어도 제품을 구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허니버터칩 품귀 때와 비슷한 모습이다.이 제품은 한국에서 3000원에 팔린다. 11월 말까지는 GS25가 할인행사를 할 예정이라 2300원에 맛 볼 수 있다. 대만 현지 가격은 NT달러 28달러로 지난 28일 환율(36.48달러) 기준 1021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격이 2배 가량 높지만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허니버터칩 뒤를 잇는 히트작을 독점한 덕에 GS25는 업계에서도 부러움의 시선을 받고 있다. 특히 유통기한이 짧은 유제품의 특성상, 누구도 쉽게 소싱하지 못하고 있었을 때 '신의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GS25 관계자는 "비피도 3종의 경우 유통기한이 25일인데 대만에서 국내로 오는 시간(10~12일)과 국내의 GS25 물류센터에서 각 점포로 배송되는 시간이(1~2일) 걸려 실제 판매할 수 있는 국내 유통기한이 10일 정도 밖에 안된다"며 "고가상품인데다 유통기한까지 짧아 실험정신을 가지고 진행한 혁신적인 소싱이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실제 편의점 유제품의 경우 가격대가 대개 1000원대 초반에 형성돼 2000원 이상 프리미엄 품이 판매되기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SNS를 통해 맛은 물론, 화장품 용기를 닮은 예쁜 통까지 얻을 수 있다는것이 소문나면서 유제품 한계가 깨진 것이다. GS25는 지난 8월14일 최초 3만개를 수입해 매장에 공급한 후 3일만에 모든 물량이 소진됐고 이후 추가로 9만개를 추가 수입, 판매했으나 지난 28일부로 또 품절된 상황이다. GS25 관계자는 "대만 비피도 사에 증량 요청을 했으나 비피도 사의 생산 가능 숫자가 있어 추가로 많은 물량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협의를 통해 10일에 두 번꼴로 상품을 공급받고 한 번 받을 때 마다 10만개 이상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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