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국내증시 엑소더스 심화…6월이후 59억달러 유출

아시아 주요 신흥증시 중 가장 많은 유출…대만·태국보다 규모 커

아시아 주요국 시총 및 외국인 순매도 현황(출처: 한국거래소, 블룸버그)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 6월 중국발 위기가 심화된 이후 외국인 자금의 국내증시 이탈이 심화돼 6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신흥국 시장 중에서도 지난해 이후 수익률이 높았던 대만, 태국보다도 자금유출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지난 11일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증시가 급락해 중국발 쇼크가 심화되면서 특히 대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초 이후 전날까지 국내증시에서 외국계자금 중 59억1100만달러(한화 약 6조9000억원)가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순유출 절대 규모면에서 대만(58억4100만달러)과 태국(37억4104만달러) 등을 넘어서 아시아 주요 신흥국 시장 중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계 자금 순유출 집계가 나오는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서 절대규모로는 한국의 자금유출 규모가 크지만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출된 외국계자금의 시가총액 비중은 대만(0.66%), 태국(0.62%), 한국(0.48%) 순으로 신흥국 전반에 걸친 유출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발표한 이후 유출 규모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이후 전날까지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32억5900만달러로 6월 이후 유출된 자금의 절반가까운 금액이 중국발 쇼크로 단기에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연초 이후 5월까지 국내증시가 상승랠리를 달리며 외국인이 상당한 순매수를 이미 보여왔기 때문에 기타 아시아 신흥국 증시와 비교하면 아직 유출 정도가 크진 않다는 분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초이후 5월까지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87억2200만달러를 순매수했기 때문에 현재 순매도세는 올해 순매수 대비 67.77% 정도로 기타 아시아 신흥국에 비하면 큰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펀더멘탈이 불안한 인도네시아(163%), 필리핀(122%)에 순매도가 집중돼있다는 설명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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