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서 '5승 사냥', 장하나 '타이틀방어', 유소연 가세
전인지와 장하나, 유소연(왼쪽부터) 등 '월드스타'들이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에서 격돌한다. 사진=KLPGA투어 제공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전인지 vs 장하나 vs 유소연.갑자기 특급매치가 됐다. 바로 오늘부터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마운틴ㆍ밸리코스(파72ㆍ6667야드)에서 대장정에 돌입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이다. 장하나(23ㆍBC카드)가 타이틀을 방어하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서둘러 귀환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4위 유소연(25)이라는 거물까지 느닷없이 등장했다. '국내 넘버 1'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에게는 일단 '상금퀸 굳히기'가 첫번째 화두다. 미국과 일본을 오가면서도 일찌감치 4승을 쓸어 담아 현재 상금랭킹 1위(7억4200만원), 2위 조윤지(24ㆍ하이원리조트ㆍ5억2200만원)와는 2억원 이상 여유가 있다. 하지만 이 대회 우승상금은 1억6000만원, 다음 주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은 무려 3억원이다.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할 수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지난 6월 비회원 신분으로 US여자오픈을 제패해 내년에는 메이저챔프 자격으로 미국으로 건너간다는 점에서 올해는 더욱 타이틀이 욕심나는 시점이다. 장하나와 유소연 등 해외파의 등판에 맞서 토종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동시에 지난해 2위에 그친 '설욕전'의 성격이 더해졌다. 지난주 MBN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라 실전 샷 감각을 조율했다는 게 고무적이다.장하나에게는 지난해 2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는 등 위장병에 시달리면서도 2타 차 우승을 일궈낸 '약속의 땅'이다. LPGA투어에서는 아직 무관이지만 6월 비씨카드컵에서 극적인 역전우승을 일궈내는 등 국내 대회에 유독 강하다. "시차 적응과 체력이 변수지만 즐기도록 노력하겠다"며 자신감을 곁들였다. 유소연 역시 2009년 우승자다. 지난주 캐나다여자오픈 최종일 8언더파의 '폭풍 샷'을 장착했다.국내파들은 반면 상금퀸 경쟁의 분수령이다. 조윤지는 특히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전인지(70.47타)에 이어 2위(70.81타)를 달리고 있어 이래저래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다. 타이틀스폰서가 주최하는 무대라는 동기 부여도 있다. 조윤지는 "지난해는 스폰서대회 성적이 좋지 않아 힘들었다"며 "페어웨이가 좁아 정교한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이정민(23ㆍ비씨카드)과 고진영(20), 박성현(22) 등 상금랭킹 3~5위를 달리고 있는 추격자들 역시 '동상이몽'이다. 이정민과 고진영 등 3승 챔프들에게는 '4승 고지'라는 또 다른 전리품이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톱 5' 가운데 페어웨이안착률(84.84%)이 가장 좋은 고진영을 주목하고 있다. MBN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하민송(19)이 여세를 몰아 2주 연속 우승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정선(강원도)=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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