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민기자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기일이 다가오면서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KT는 이동통신사로는 처음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SK텔레콤도 인터파크 등과의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진출을 공식화 했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업계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정체된 이동통신시장에서 벗어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확보하고 있는 이동통신 가입자를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활용,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을 융합해 본격화되는 핀테크 시대에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잡는다는 것. 특히 이동통신사의 경우 소비자의 접점을 전국 구석구석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매력적인 카드다.가입자 충성도를 대폭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예·적금이나 대출과 통신서비스를 결합해 장기 이용 소비자들에게 금리 혜택을 제공하면 스마트폰을 바꾸면서 통신망을 갈아타는 수요를 잡아둘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SK텔레콤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징은 기존 은행과 달리 ICT와 결합됨으로써 관련사업의 혁신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기존 2800만 가입자 기반 빅데이터와 최첨단 ICT 기술력 등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SK텔레콤은 과거 모네타나 M-Bank 같은 금융 관련 비즈니스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자회사인 SK플래닛의 11번가, 시럽 등을 통해서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제고하고 관련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이에 앞서 KT도 인터넷전문은행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KT는 자회사인 BC카드와 연계해 인터넷 전문 은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광석 KT재무실장은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핀테크 사업 활성화 일환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T는 김인회 전무를 부문장으로 하는 '금융컨버전스 TF'를 신설하고, 최근 금융 자회사인 BC카드에서 영업부문장을 맡았던 전경혜 전무를 영입하며 컨소시엄 구성 준비에 한창이다.LG유플러스는 현재 주력하고 있는 간편결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현행법상 인터넷은행은 금융회사가 주도하는 구조라 인터넷은행 진출을 추진중인 IT업체들은 금융회사와 연합 전략이 불가피하다.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의결권 있는 지분 4%와 의결권 없는 지분 6% 등 최대 10%까지만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은행 지분을 4%에서 50%로 확대해 은산분리를 완화하는 은행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회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