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개화산 자락길 일대 무장애 화장실 신축

연면적 60㎡, 남·녀 장애인 화장실 ·안전장치 ·편의시설 갖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휠체어로 걷는 숲길에 볼일 걱정이 사라진다.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개화산 자락길에 장애인겸용 다목적 화장실을 신축하고 25일 개방에 나선다.지난해 8월 평소 산에 오르기 힘든 보행약자들을 위한 자락길이 개화산에 조성됐지만 막상 이들은 급한 볼일 걱정에 등산이 망설여지기 일쑤였다. 기존 화장실이 재래식이라 사실상 장애인 이용이 불가능하고 악취까지 심해졌기 때문이다.이에 구는 현장상태를 확인하고 정비안을 마련, 올 초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짓기 위한 정비작업에 착수했다. 화장실은 약사사 정문에서 약 190m 떨어진 곳(방화동 산142-3번지)에 지상 1층, 연면적 60㎡ 크기로 들어섰다.

개화산 화장실 완공 모습

구는 낡고 냄새나던 화장실을 철거, 최신 설비를 갖춘 친환경 무장애 화장실을 새롭게 만들었다. 새 화장실은 일반 화장실과 장애인 화장실로 구분돼 지어졌다.일반 화장실은 남녀 각각 15.12㎡ 공간에 대변기, 소변기, 세면기 등을 두루 갖췄다. 남녀 각각 8.64㎡ 공간에 꾸며진 장애인 화장실은 보행약자 이동과 편의시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먼저 시각장애인들이 찾기 쉽게 입구에 유도블록과 점형 안내판을 설치하고 문턱을 없애기 위해 일반화장실을 거치지 않고 직접 진입이 가능하게 했다. 또 휠체어 회전반경(R=1.4m)을 충분히 확보하는가 하면 거울은 휠체어에서도 불편하지 않도록 경사지게 달았다. 무덥고 추운 날씨에도 불편이 없도록 에어컨과 보일러 설치도 곁들였다. 장애인들을 위해 안전장치도 꼼꼼히 갖췄다. 구는 출입문에 장애인용 자동개페장치를 설치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해 칸마다 비상벨도 달았다. 총 3억2000만원 사업비가 투입된 이번 공사는 지난 1월 시작돼 7개월여 만에 마무리됐다. 오춘섭 공원녹지과장은 “새롭게 조성한 장애인 화장실은 장애인은 물론 노인, 어린이, 임산부 등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계층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며 “자연이 주는 이로움을 누구나 차별없이 누릴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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