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마들근린공원 산책로 ‘역사의 길’ 조성 화제

노원구, 덕릉로 450 마들근린공원 산책로 주변 약 560m 트랙에 테마가 있는 ‘역사의 길’ 조성... 25일 오후 2시부터 마들근린공원 중앙광장에서 개관식 가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반만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의 역사에 세계사까지 한 눈에 배워볼 수는 없을까.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이 열린 역사 학습공간을 제공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원구는 학생과 학부모가 행복한 교육도시를 위해 추진 중인 ‘마을이 학교다’ 사업의 일환으로 노원구 덕릉로 450(상계동) 마들근린공원 산책로 주변 약 560m 트랙에 테마가 있는 ‘역사의 길’을 조성했다. 마들스타디움을 둘러싼 공원숲 산책로를 기본 동선으로 구성된 ‘역사의 길’은 ▲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계 ▲시간 흐름에 따른 구성 ▲시대별 특징을 이해하는 주제 ▲문화를 통한 시대상 이해 ▲역사적 상상력을 기르는 내용에 주안점을 두어 다양한 ‘패널’과 ‘조형물’을 이용해 개방 전시토록 설계했다.

청동기시대 고인돌과 군장

560m의 야외 산책로를 돌아보면서 시대별· 시기별 등 우리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공원 이용률을 높임과 동시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역사에 대한 ‘평생학습 실현’의 장이 되도록 했다는 평가다.‘역사의 길’의 주요 스토리 라인은 ▲선사 ▲고대 ▲고려 ▲조선 ▲근대 ▲현대사의 순으로 구성, 우리나라의 역사와 동시대 일어난 세계사의 흐름을 53개의 테마로 나눠 조성함으로써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시대별 주요 전시 내용을 살펴보면 선사시대에는 바닷가와 강가 등에 움집을 짓고 살던 ‘신석기 시대의 움집’과 ‘화덕, 빗살토기’ 등 모형을 살펴볼 수 있다. 청동기 시대 대표적 돌무덤인 ‘고인돌’과 ‘군장(제사장)’의 모습을 연출한 것을 비롯 고조선 사람들의 생활상이 담긴 내용을 4면 기둥 패널로 설치해 연출하기도 했다.고대시대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인 무용총의 수렵도와 무용도를 입체 스카시 형태로 설치, 백제와 신라의 문화, 외교, 성장 발달에 대한 설명 그래픽과 함께 백제 ‘금동 대향로’ 모형도 전시했다.

평화의 소녀상

아울러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의 문화유산, 대외교류 등 내용도 만나볼 수 있다. 고려시대에서는 패널을 통해 벽란도 풍경을 배경으로 한 고려시대의 활발한 대외교역 모습을 볼 수 있고 ‘팔만 대장경’과 ‘직지심체요절’ 등 인쇄술의 발달을 비롯 전통가마 터널을 지나면서 ‘고려청자와 백자’도 볼 수 있다.유교문화를 꽃 피운 조선시대 공간에서는 훈민정음 자음 14개를 휴식과 놀이를 겸한 의자형태로 제작해 측우기, 앙부일구 등 복제품을 중심으로 주변에 자연스럽게 배치하는 ‘세종공원’을 조성,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등 국난 극복과정을 입체구조물 패널을 통해 배워볼 수 있다. 특히 소형 ‘거북선’ 모형을 투명 강화 플라스틱에 전시하기도 했다. 또 ‘서민 문화 공원’에 전기수와 주변 사람들, 판소리 소리꾼과 고수, 하회탈춤의 한 장면을 모형으로 연출하여 관람자의 상황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민주주의 언덕

개화정책을 추진한 근대시대에서는 강화도 조약과 조선의 개화정책, 갑신정변과 동학농민운동 등을 패널로 설명했다. 특히 ‘평화의 소녀상’ 조형물도 조성해 매주 수요일 낮 12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와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고찰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사에서는 광복과 대한민국 정부수립,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에 대해 살펴보고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4·19 혁명 기념탑, 5·18 기념탑을 축소한 ‘민주주의 언덕’ 등을 통해 우리시대의 현대사를 재조명해 볼 수 있는 명소로 탄생할 수 있도록 했다. 구는 이번 ‘역사의 길’ 조성을 축하하기 위한 개관식은 25일 오후 2시부터 마들근린공원 중앙광장에서 진행된다. 김성환 구청장을 비롯, 북부교육지원청교육장, 지역 국회의원, 시·시구의원, 각급 학교장, 지역주민 등 약 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우리구는 교육특구로서 마을 전체를 교육장화하기 위해 ‘마을이 학교다’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마침 광복 70주년을 맞아 마들근린공원 내에 ‘역사의 길’이라는 새로운 명소를 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역사의 길 구성도

또 “공원 내 주변 산책로를 거닐다보면 지난 역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박물관을 가야하는 수고로움도 덜면서 열린 학습공간, 전문 테마학습 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민 여러분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역사의 길’은 연중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토요일 역사의 길 해설사 프로그램을 운영, 유치원(어린이집), 초·중·고등학생, 개인 등 노원구청 홈페이지(참여세상) 예약을 통해 전문 해설사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길을 걸으면서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세계사도 쉽게 배워볼 수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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