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측은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할 때마다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원자력 항공모함과 폭격기, 스텔스 전투기, 핵잠수함 등 전략 자산을 한반도에 긴급 투입해 대북 무력시위에 나섰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지난 20일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이후 북한군의 핵심 3대 침투전력이 모두 소속 기지를 떠나 전방 등으로 전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3대 침투전력은 공기부양정, 잠수함, 정예 특수부대 요원을 일컫는다. 북한군의 지상ㆍ해상ㆍ공중ㆍ미사일 전력이 준전시상태의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돼 북한군의 준전시상태 매뉴얼을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4일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당국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이후 북한군의 움직임이 한미 연합 감시 자산에 낱낱이 포착되고 있으며 준전시상태의 매뉴얼이 적용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1968년 미군 정보함인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을 시작으로 지난 20일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과 포격도발 사건 때까지 여덟 차례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미측은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할 때마다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원자력 항공모함과 폭격기, 스텔스 전투기, 핵잠수함 등 전략 자산을 한반도에 긴급 투입해 대북 무력시위에 나섰다.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 당시 미국은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를 비롯한 최신예 전투함과 전투기들을 원산 앞 공해상에 집결하고 일본ㆍ괌ㆍ오키나와 기지까지 전시상황에 돌입했다. 푸에블로호 납치 사건에 대한 대북 무력시위였지만 여차하면 전쟁을 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때도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당시 미측은 대북 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을 '2'로 끌어올리고 항공모함 미드웨이호와 F-111 전폭기 등 수십대의 항공기와 B-52 폭격기 3대 등을 동원해 북한을 압박했다.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때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와 지상정찰기 '조인트스타즈',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전폭기 등이 동원되어 무력시위성 연합훈련이 실시됐다.하지만 이번 목함지뢰와 고사포 및 76.2㎜ 평곡사포 도발 때는 미측의 이런 전략자산은 동원되지 않았다. 한미는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진행하면서도 대외 홍보는 '로우 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미 양국 군은 지난 12일부터 이달 말까지 '2015 통합화력 격멸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3년 만에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다지는 의도에서 실시되지만 목함지뢰 도발 사건 이전에 기획된 것이다.한미 양국 군의 47개 부대 병력 2000여명이 참가하며 우리 군의 K-2 전차, K-21 장갑차, 수리온 헬기, FA-50 전투기, 다연장로켓(MLRS) 등 최신무기와 주한미군의 브래들리 장갑차, 팔라딘 자주포, 아파치 헬기, A-10 폭격기가 투입된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