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요금문제 척척, 어르신 폰 해결사 '우도'에 떴다

SKT 찾아가는 지점, 제주 우도에 염분·습기로 고장多, AS센터는 부족섬주민 50~60대, 간단기능 문의 많아

제주시 우도면에서 진행된 SK텔레콤 '찾아가는 지점'에서 전성연(54세)씨가 휴대폰 수리를 받고 있다. 찾아가는 지점은 산간벽지, 도서지역 등 고객이 지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에 직접 찾아가 요금제 변경, 스마트폰 이용법 안내, 단말 A/S 등 이동전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주시 우도면에서 진행된 SK텔레콤 '찾아가는 지점'에서 소비자들이 요금제 상담 및 스마트폰 이용법 안내를 받고 있다. 찾아가는 지점은 산간벽지, 도서지역 등 고객이 지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에 직접 찾아가 요금제 변경, 스마트폰 이용법 안내, 단말 A/S 등 이동전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주 우도 =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고맙수다. 이거 얼마우꽈?(고마워요. 이거 얼마에요?)" "별도 요금은 없으세요. 여기 선물 하나 가져가세요." 빛바랜 낡은 휴대폰을 손에 쥔 박 모 씨(72세)의 미소에는 만족감이 가득했다. 지난 몇 년 간 단 한번의 기회도 없었던 휴대폰 수리ㆍ점검을 무상으로 받고난 후였다. 여기에 휴대폰을 처음 개통했을 당시 자동으로 가입됐던 불필요한 부가서비스를 모두 해지하고, 본인에게 맞는 요금제 상담을 받으면서 통신요금까지 줄이게 됐다. 박씨는 "덕분에 휴대폰 요금까지 아끼게 됐다"며 "진작에 이런 서비스를 해줬으면 얼마나 좋았겠냐"고 고마워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여객선으로 10분. '섬 속의 섬'이라고 불리는 우도에 도착하자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여름 절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우도 하우목동항에서 자동차로 3분 남짓 거리의 면사무소로 이동하니 '찾아가는 지점'을 위해 전국 지점에서 모인 SK텔레콤 직원들이 보였다. 찾아가는 지점 서비스는 SK텔레콤이 농어촌ㆍ산간벽지ㆍ도서지역 등 서비스 사각지대를 방문해 ▲요금제 변경 상담 ▲스마트폰 이용법 안내 ▲단말기 A/S 등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처음 시작돼 지금까지 총 60여 곳, 5만명의 소비자들을 만났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제주 우도에서 찾아가는 지점 서비스를 진행했다. 이곳은 염분과 습기로 휴대폰의 잔고장이 잦은 지역이다. 육지만큼 원활한 애프터서비스(AS)망이 구축되지 않아 주민들은 평소 사소한 고장에도 배를 타고 제주시까지 나가야만 했다. 웬만한 잔고장은 그냥 참고 지내던 주민들에게 SK텔레콤의 직원들은 반가운 존재다. 김현종 SK텔레콤 네트워크엔지니어팀 매니저는 "이곳 고객들은 단순히 휴대폰을 점검, 요금제 상담을 위해 하루를 꼬박 잡아먹다보니 생업에 지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직원들은 휴대폰 수리나 AS는 물론, 주민 개개인의 민원 해결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섬 주민들이 주로 50~60대로 구성됐다 보니 아주 단순한 스마트폰 기능에 대해서도 문의가 많다는 것. 상담을 진행하던 한 직원은 "일기예보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카카오톡 사용법, 사진을 옮기는 법 등 간단한 기능에 대해 묻는 어른신들도 많다"며 "이동통신과 관련해 불편함을 느끼는 모든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마을에 안내 방송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업체 가입자들에게도 이같은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었다. 김 매니저는 "요금제 변경 같은 전산이 필요한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기본적인 스마트폰 기능 안내를 비롯해 부품이 필요 없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침수세척 등은 모든 이통사 고객들에게 무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섬에는 이통사 판매점이나 대리점이 없다보니 KT, LG유플러스 뿐 아니라 알뜰폰 고객들까지 모두 찾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KT 가입자인 전성연 씨(54세)는 "(휴대폰이)바닷물에 빠졌는데 작동이 잘 안돼서 와봤다"며 "이런 서비스가 자주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곳에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점을 감안, 우도에서의 추억을 기억할 수 있는 사진 무료 인화 서비스도 제공했다. 손글씨 엽서 보내기, 가족사진 인화 등의 이벤트도 진행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20일 마지막 날 오전에만 350여명의 관광객들이 SK텔레콤 찾아가는 지점을 찾았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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