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센터 찾은 최태원 회장 '창조경제 투자 속도내라'(종합)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김혜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출소 이후 첫번째 현장경영 행선지로 대전과 세종시에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선택했다. 당초 예상했던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이 아닌 대전ㆍ세종 창조센터를 먼저 둘러보기로 한 데에는 국가차원의 경제활성화에 앞장서 이번 사면 취지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최 회장은 18일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곧장 대전으로 향했다. 이번 대전 혁신센터 방문은 최 회장이 출소한 지 926일만에 경영에 복귀해 가장 먼저 챙긴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하다.

▲18일 최태원 회장은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곧장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로 향했다. 대전 혁신센터를 방문한 최 회장은 "창조경제 분야에서도 현재 속도와 범위보다 더 큰 활성화 방안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SK본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대전ㆍ세종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 회장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기반시설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책을 점검하고 확인하기 위해 창조센터를 방문했다"고 밝혔다.대전 혁신센터를 방문한 최 회장은 "창조경제 분야에서도 현재 속도와 범위보다 더 큰 활성화 방안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10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개소 때에도 "창조경제의 성과가 조기에 나올 수 있도록 SK가 갖고 있는 전 역량을 다해 추진해 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이날 오전 대전센터를 찾은 최 회장은 졸업을 앞둔 벤처기업 대표들과 1시간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대전센터 입주 이후 수출기업으로 성장한 씨메스 이성호 대표,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 그랑프리를 수상한 테그웨이 이경수 대표,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연구원에서 벤처 사장으로 변신한 엘센 박지만 대표, 올해 카이스트를 졸업한 청년사업가 비디오팩토리 황민영 대표 등이 참석했다.최 회장은 "대전센터를 과학기술을 활용해 손쉽게 창업을 하고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구심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후배 벤처기업들이 이런 취지를 실감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이날 오후 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연달아 방문하고, 창조마을 시범사업 성과와 운영계획 등을 점검했다.최 회장은 "농업이 첨단산업을 만나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 '농촌형 창조경제' 현장"이라며 "이런 모델이 전국과 해외로 확산될 수 있도록 농업의 첨단 산업화를 구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SK그룹은 향후 대전과 세종에서 진행되는 '쌍끌이 창조경제'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도록 그룹이 보유한 특허 기술 공유를 확대하고, 에너지ㆍ화학ㆍ반도체 기술을 벤처기업의 사업화 모델에 이식하는 활동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SK그룹은 지난해 10월과 올 6월, 대전과 세종시에 각각 창조경제센터를 개소했다.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확대 출범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멘토링과 컨설팅부터 창업 자금 등 전반에 걸쳐 지원을 하고 있다. 센터 설립과 동시에 입주한 10개 벤처기업은 오는 24일 퇴소하며 2기 벤처기업이 26일 입주할 예정이다. 세종센터는 지난해 10월 시작한 창조마을 시범사업의 성과를 발전시켜 농촌형 창조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과 에너지 기술을 접목시킨 첨단 농법을 개발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살기 좋은 농촌,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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