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더 커' 홀인원 잭팟

한화금융클래식서 3억원짜리 마이바흐 등장, 고량주와 우주여행 등 이색경품도

서연정은 2012년 한화금융클래식에서 3억원이 넘는 벤틀리가 상품으로 걸린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작성했지만 아마추어 신분이라 수상하지는 못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배보다 큰 배꼽.''홀인원 잭팟' 이야기다. 상품 규모가 점점 커져 이제는 우승 상금을 능가할 정도다. 마케팅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올해 창설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MW레이디스가 대표적이다. 서하경(22)이 최종 4라운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 12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작성해 시가 2억원 상당의 BMW i8을 챙겨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한화금융클래식은 그러자 3억원짜리 마이바흐를 내걸었다.▲ "우리가 홀인원 마케팅 원조"= BMW레이디스가 총상금을 12억원으로 책정해 먼저 한화금융클래식을 자극했다. 다음달 3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가 바로 그동안 국내 최대 상금 규모로 주목받은 무대다. 이번에는 홀인원 상품으로 마이바흐를 마련해 맞불 작전을 선언했다. 명품 자전거 등 4개의 파3홀에 모두 상품을 준비하는 '통 큰 행보'를 곁들였다.사실 '아주 특별한' 홀인원의 출발점이다. 2012년 서연정(22)의 '벤틀리사건'이다. 3억원이 넘는 벤틀리가 걸린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작성했지만 아마추어신분이라 KLPGA투어의 "아마추어에게는 특별상금(상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대한골프협회(KGA)가 그 해 1월 "홀인원 시 상금(품)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을 변경한 점을 간과해 논란이 거듭됐다. 사태는 결국 서연정 아버지가 "벤틀리를 받지 않겠다"고 양보해 일단락됐다.

임지나는 2009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홀인원을 작성해 자신의 체중만큼 금문고량주를 받았다. 사진=KLPGA투어 제공

▲ "한국의 홀인원 대박녀들"= 2013년에는 김세영(22ㆍ미래에셋)이 17번홀(파3) 홀인원으로 1억5000만원 상당의 벤츠 SUV G350을 수상해 화제가 됐다. 이 홀인원을 앞세워 유소연(25)과 극적인 연장전을 성사시킨 뒤 18번홀(파5)에서 속개된 첫번째 홀에서 '우승 파'를 솎아내 역전에 성공했다는 점이 더욱 짜릿했다. 우승상금 3억원까지 순식간에 '4억5000만원 잭팟'이 됐다.배경은(30ㆍ은퇴)과 최유림(25) 역시 '홀인원 대박녀'다. 배경은은 홀인원으로만 자동차 2대를 장만했다. 2009년 ADT캡스에서 1억8000만원 상당의 BMW 750Li를, 2012년에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5000만원 짜리 제네시스를 가져갔다. 최유림(25)은 2013년 MBN여자오픈에서 우승상금 1억원보다 8000만원이 더 많은 BMW 750Li를 타 동료들의 부러움을 샀다.

앤디 설리번이 KLM오픈 홀인원 상품으로 받은 '우주 여행 패키지'.

▲ "우주여행을 시켜준다고?"= 자동차만 있는 게 아니다. 임지나(28)는 2009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자신의 체중만큼 금문고량주를 받아 뉴스가 됐다. 500g짜리 1병에 500위안(9만원)이나 되는 명주다. 임지나의 몸무게 60kg에 해당하는 120병, 우리 돈으로 1000만원에 해당한다. 임지나는 "몸무게가 드러나 창피했지만 홀인원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고 했다.앤디 설리번(잉글랜드)은 유러피언(EPGA)투어 KLM오픈에서 '우주여행'이라는 이색적인 상품을 받았다. XCOR 우주여행사라는 회사가 9만5000달러(1억1000만원) 상품을 협찬했다. 올해 하반기 모하비사막에서 출발해 우주에서 약 39마일(62km)을 둘러본 뒤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볼보골프챔피언스는 홀인원 상품으로 20만 달러짜리 초대형 볼보트럭을 티잉그라운드 옆에 전시해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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