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안건, 기업 지배구조 개편·사외이사 선임안으로 변화없어 막판 신동주 前 부회장, 표 모아 이사진 해임안건 상정 가능성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오늘(17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을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번 주총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이 제시한 안건이 예상대로 무사히 통과되면 신동빈을 중심으로 한 한.일 롯데 원톱 체제가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반격 가능성이 남아있다.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정확한 장소와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주총 당일인 이날 오전까지도 신동주 전 부회장의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안건 역시 신동빈 회장이 제시한 일본 롯데 지배구조개편안과 사외이사 선임건, 두 건 뿐이다. 신 회장은 지난 13일 출국하며 일찌감치 우호지분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곁에서 위임장을 받는데 주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에게 최고의 무기가 될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번 주총을 통해 신 회장의 '원톱'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일 롯데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는 L투자회사와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차지하며 경영권을 장악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주총도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호텔롯데 상장, 순환출자 해소 등을 약속한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신동빈 식 투명경영이 가속화되며 진정한 '원톱' 경영체제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다. 신 전 부회장의 긴급 이사 해임안 상정 가능성이다. 일본상법에 따르면 지분율 3% 이상만 보유하면 긴급 안건을 상정할 수 있다. 따라서 신 전 부회장이 이날 주총장에서 긴급 안건을 상정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내보이면 종업원지주회의 마음이 어떻게 출렁일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이 주총 승리를 자신했던 이유 중 하나는 종업원지주회 지분이었다.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가 3분의 1,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진이 각각 3분의 1씩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둘다 지분율이 2% 미만이다. 신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큰 광윤사와 종업원지주회 구성원 중 신 총괄회장 체제 하에 있었던 직원들이 신 전 부회장 편에 서면 게임이 역전될 수 있다. 신 회장의 급진적인 개혁에 반기를 드는 세력도 나타날 수 있다. 신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사외이사 선임안을 제시했는데 이중 사외이사 선임안은 출석한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만 통과될 수 있다. 아직 뜻을 알수 없는 종업원지주회 표심에 따라 두 형제 간 성패가 결정된다. 사외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면 신 전 부회장 지지세력은 3분의 1에 못 미친다는 방증이 돼 하나마나한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경우 주총 성패와 관계없이 신 전 부회장이 법적대응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지리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제치고 일본 L투자회사 대표이사로 등재된 건에 대해 '경영권 탈취'를 주장하며 대표이사 선임 무효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경영권 분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신 총괄회장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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