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투자회사 12곳에 신동빈 회장 대표이사로 등재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경영권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일본 회사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신동빈 한국 롯데 회장이 L투자회사 대표이사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지며 이 회사 역할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일본 법무성이 발급한 L투자회사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6월30일 L투자회사 10곳(1,2,4,5,7,8,9,10,11,12)의 대표이사로 취임한후 7월31일자로 대표이사로 등기했다.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이 표면화됐던 지난달 말, 일본에 머무른채 등기이사 등재작업을 마쳐 사실상 한국 롯데 경영권을 장악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L투자회사 대표이사 등재건을 두고 이 같은 해석이 가능한 것은 L투자회사가 보유한 지분 때문이다. L투자회사는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지분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단일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지분율 19.07%)이지만 L투자회사 11곳(1,2,4,5,6,7,8,9,10,11,12)의 지분을 모으면 72.65%가 된다.따라서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한데 이어 L투자회사 대표이사 자리까지 차지한 것은 사실상 한·일 롯데를 모두 장악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되고 있다. L투자회사 지분구조는 안갯 속이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금고로 쓰였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롯데알미늄 지분 34.92%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L제2투자회사의 경우 주소가 일본국 동경도 시부야쿠 하츠다이 2-25-31이다. 이 집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이름인 '시게미쓰 다케오'라는 문패가 붙어있다. 이외에 다른 L투자회사 주소 역시 일본 롯데홀딩스주소나 신격호 회장 자택으로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베일에 싸인 L투자회사의 지분구조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정부·여당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상황이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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