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박물관, 7개월째 기증자 못찾아1989년 출시된 첫 워드프로세서…2013년 문화재 등록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워드프로세서인 '아래아한글 1.0' 버전의 기증자가 7개월째 나오지 않고 있다. 아래아한글 1.0 버전 기증자에게는 5000만원의 사례금이 걸려 있다.4일 국립한글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1월 아래아한글 1.0 버전 구매 공고문을 낸 지 7개월이 지났지만 1.0 버전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아래아한글은 1989년 이찬진 전 한글과컴퓨터 설립자가 만든 워드프로세서다. 1.0버전은 도스(DOS)에서 구동되는 프로그램으로, 5.25인치 플로피디스크 5장과 설명서로 이뤄져있다.아래아한글은 2013년 한글의 디지털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됐다.국립한글박물관은 문화재 '아래아한글'을 박물관에 전시하기 위해 최초 버전인 1.0 버전을 찾아 나섰다.그러나 제품을 만든 한글과컴퓨터에도 1.0 버전이 없었다. 당시 컴퓨터가 널리 보급돼 있지 않았던 터라 박물관 측은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알려 1.0 버전 찾기에 나섰다.그간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래아한글 1.0 버전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3월 박계형씨가 아래아한글 1.10 버전을 기증했다.이 밖에도 한 개인이 한글과컴퓨터에 직접 연락해 1.3버전을 기증했다.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1.0 버전이 최초에 출시됐을 때는 오류가 많이 발견됐고, 출시 며칠 만에 수정버전을 내놓은 터라 최초 1.0 버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한글박물관 관계자는 "현재도 아래아한글 1.0 버전 구입 공고를 진행 중이며 박물관에 기증할 경우 사례금 50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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