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의원
"새로운 개혁정치세력 만들어 한국정치를 재구성할 것""신당은 중용의 길을 걷는 전국적 개혁정당이자 수권정당이 되어야"[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무소속 천정배 국회의원은 27일 대전YMCA에서 열린‘한국의 미래와 한국정치의 재구성’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총체적 난국”이라고 진단한 뒤 “대공황 이후 미국 정치지형을 완전히 바꾼 루스벨트처럼, 이곳 대전에서 저와 함께 한국정치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할 루스벨트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으로 △정부와 기업의 비효율성과 부패로 인한 성장잠재력 저하 △OECD 최고수준의 소득 불평등과 교육·사회적 관계에서의 불평등 △남북관계의 경색과 외교정책 부재 등을 꼽은 뒤, 이를 해결할 시대적 방향으로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혁신경제, 더불어 잘사는 평등사회, 동북아 번영을 이끄는 평화국가"라는 세 가지 구상을 밝히고, “그 셋을 종합해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제 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 의원은 “우리사회의 문제를 바로잡는 것이 정치의 임무”이나 "한국정치는 의지도 능력도 없는 총체적 무능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은 마치 식민 종주국 군주처럼 군림하면서 국민 앞에 책임도 지지 않고, 의회는 상황을 반전시킬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끌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야당에 대해서 “제1야당이라는 기득권에 빠져 야당다운 비판도 못하고, 변변한 국가비전이나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며, 계파패거리 패권정치에만 매달려 패배가 일상인 무능하고 나태한 정당이 되었다”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총체적 무능에 빠진 한국정치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할 새로운 개혁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천 의원은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새로운 비전을 갖춘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주도세력을 준비해 내년 총선에 임할 것"이며, "어떤 형태로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광주 시민이나 호남 주민들은 저에게 새로운 인물을 모아 전국적인 개혁정당을 만들라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호남의 민심을 알렸다. 천 의원은 따라서 "신당이라면 전국적 개혁정당"일 뿐 아니라 "2017년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는 수권정당"이 될 것이며, 신당의 노선에 대해서는 "신당은 온건하고 합리적인 개혁과 진보를 아우르고, 진영논리에 얽매이지 않는 개방적 태도를 견지하며, 극단적인 원리주의적 태도를 버리고 소통하고 융합하는 세력이 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아무런 정체성이 없는 중도를 말하는 것은 아니고 ‘풍요와 공정’이라는 확고한 시대정신을 공유한 세력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신당은“중용의 길을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신당의 주도세력에 대해 “기성정치인이라고 해서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나, 무능하고 낡은 인물들이 아니라 참신하고, 헌신적이며, 유능하고, 확고한 개혁성을 가진 인물들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개혁적 정치인, 혁신 경제를 이끌 혁신기업가, 각 분야의 창조적 전문가, 정의를 세우기 위해 노력한 인사,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한 사람, 지역사회에 헌신한 사람, 청년세대를 대변할 청년활동가 등”을 열거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선거제도를 독일식 정당명부제로 바꾸는 것이 반드시 필요 하지만 의원수 증원에 반대하는 민심을 엄중히 받아들여 현재 의원수 안에서 바꾸는 것이 진정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 주장했다. 천 의원은 충청에 대한 당부와 기대로 “서해안 시대를 맞아 중국을 겨냥한 서해경제권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경제 축을 넘어서는 광대한 경제권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충청이 서해경제권의 주축이 되기를 바란다”말했다.더불어 “우금치의 동학정신이 빛나고, 충절의 고장인 충청이 과거에는 한국정치의 캐스팅 보트로 머물렀다면 이제는 개혁정치의 주역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천 의원은 신당의 일정과 관련한 질문에 "오늘 제 구상의 일부를 밝힌 셈이지만 "오늘 대전에서 시작해 일단 8월말까지 전국을 돌면서 순회강연회를 갖고 많은 사람과 대화할 계획이므로, 순회강연이 마무리되는 때쯤이면 더 진전된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 답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 앞서 천 의원은 대전시의회 출입기자단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노조와의 간담회를 연달아 갖고 현 정세에 대한 대전지역의 여론을 청취했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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