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돈 보광그룹, 형제들이 백기사로 나서나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유동성 위기에 빠진 보광그룹 전자계열사에 대해 최대주주의 형제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의 셋째형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은 최근 보유하고 있던 휘닉스소재 주식 350만주(지분율)에 대한 담보를 해지했다. 홍석준 회장은 지난해 2월 하나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면서 보유 주식 350만9404주(지분율 6.46%) 전량에 가까운 지분을 담보로 맡겼다. 홍 회장의 휘닉스소재 보유 지분은 단일 최대주주 홍석규 회장(377만6254주)과 맞먹는 수준이다. 보광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외삼촌들이 부문별로 독립경영하고 있다. STS반도체, 휘닉스소재 등 전자계열사는 4남 홍석규 회장이, 편의점 체인을 주축으로 하는 BGF리테일 계열은 차남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이, 금융부문은 3남 홍석준 보광창투 회장이 경영한다. 일가 장남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장녀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이다. 보광그룹 전자계열사는 현재 위기 국면이다. 코아로직·비케이이엔티 등 유동성 위기에 몰린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STS반도체도 채권단의 찬성 아래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코아로직·보광액정(BKLCD) 등 계열사 보유 지분이 반대매매로 잘려 나가면서 홍씨 일가의 휘닉스소재(33.94%→27.94%) 및 STS반도체(27.68%→14.98%)에 대한 지배력도 약해졌다. 이에 핵심계열사 STS반도체 구명을 위한 오너 일가의 실탄 지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지난해 경영권 매각 이후로도 YG PLUS 지분을 11% 이상 보유 중이던 홍석규 회장은 최근까지 이 회사 지분을 팔아치워 지난주 기준 4.29%까지 지분율을 낮췄다. 지난달에만 213만여주를 처분해 93억원 이상 확보했다. 4월 매각한 138만여주까지 감안하면 올해 지분 매각으로 200억원 넘게 확보했다. 여기에 홍석준 회장이 담보 해지로 32억여원 규모 자산운용 여력이 생김에 따라 형제들이 홍석규 회장의 우군으로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초 휘닉스파크 등 레저사업을 이끌던 홍석규 회장이 STS반도체를 위시한 전자계열사를 이끌게 된 것도 셋째형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다. 보광그룹은 2000년대 초반 보광창투의 IT펀드 보광5호투자조합을 통해 STS반도체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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