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의 3차 구제금융 협상안 관련입법 표결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3.41포인트(0.02%) 떨어진 1만8050.17에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는 5.95포인트(0.12%) 떨어진 5098.9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55포인트(0.07%) 하락한 2107.40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는 이날 약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세를 보였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보인데다가 이날 나온 지표도 예상을 상회하면서 주가를 이끌었다. 그러나 마감을 앞두고 주요지수들은 다시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이 그리스 의회의 최종 토론과 표결에 대한 우려를 보이며 관망세를 유지, 혼조세가 이어졌다. 그리스 의회는 이날 3차 구제금융 지원 합의안에 따른 입법조치들에 대한 10시간의 마라톤 토론에 들어갔다. 뉴욕 증시 마감 이후엔 최종 표결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날 의회는 부가가치세(VAT) 인상, 연금 감축, 통계청의 법적 독립성 보장, 예산 삭감 등 4개 법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한다. 의회가 이를 통과시키려면 전체 의석 300석 중 3분의 2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 그리스 의회 의사당 주변에선 경찰이 합의안 부결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는 긴장이 고조됐다. 한편 옐런 의장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열린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 참석, 노동시장과 경제가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예상한대로 경제가 나아진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 적절한 경제 여건이 만들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상반기 성장 부진의 영향력은 약화되고 저유가에 따른 소비 효과는 점점 더 뚜렷해질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더 빨리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옐런은 "Fed 관계자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성장세가 더 강해지고 실업률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옐런은 Fed가 판단하기에 고용시장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완전고용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옐런은 임금 상승률이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상승률은 계속 억눌려 있을 것이며 다른 (임금 관련) 지표들도 부진하다고 지적했다.옐런 의장은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시점보다 첫 기준금리 인상 후 이어지는 추가 금리 인상이 더 중요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그리스 사태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고 중국도 리스크 요인으로 추가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외 경제 성장률도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며 이는 미국 경제에 추가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노동부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5월에 비해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2%를 웃도는 것이다. 미국의 PPI는 5월에 0.5% 오른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에는 0.4% 하락을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6월 PPI가 0.7%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반영된 탓이다. TD증권의 게나디 골드버그 투자전략가는 하반기 물가 여건은 Fed가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더 우호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Fed는 6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4월과 5월에 각각 0.5%, 0.2%씩 줄었던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반등폭도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 증가율 0.2%를 웃돌았다. 다만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0%를 기록해 블룸버그 예상치 0.1%를 밑돌았다.미국 뉴욕주 제조업 현황을 보여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도 7월에 3.86을 기록, 호조를 보였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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