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따 대고 비판질이야 병신아. 이런 말 뜬금없이 들으니까 기분 개 같지? 남들도 같아.어따 대고 싸구려 운운하냐. 니 인성이 싸구련데. 이 X새끼야, 고소해."음식평론가 황교익씨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온 이 같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황씨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다음과 같은 평가가 발단이 됐다. "백종원씨는 전형적인 외식 사업가다. 그가 보여주는 음식은 모두 외식업소 레시피를 따른 것이다. 먹을 만한 음식을 만드는 건 쉽다. 백종원 식당의 음식은 다 그 정도다. 맛있는 음식은 아니다. 싸구려 식재료로 맛낼 수 있는 방법을 외식업체들은 다 안다."백종원은 담담했다. 그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뷰 글은 비평가로서 쓰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를 디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요리가 "세발자전거 수준"이라며 "할아버지건 아이건 자전거를 안 타본 사람도 탈 수 있는 그런 자전거"라며 "셰프는 사이클 선수이고 전 자전거 가게 주인"이라고 비유했다. 백종원 팬들이 황교익을 도마 위에 올렸다. '황교익'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한 블로거는 "음식의 맛을 가려내고 식재료의 용도까지 완벽하게 알고 있으며 요리도 할 수 있는 백종원이 과연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보다 못할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고 말했다. 한 언론매체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싸구려 식재료로 맛낼 수 있는 방법을 외식업체들은 다 안다"고 폄훼했다"며 "맛을 좀 안다고 젠체하는 이들은 음식을 사이에 두고 가족과 동료가 나누는 멋을 모르는 게 아닐까"는 칼럼을 실었다. 한국일보는 이런 논란을 "먹고 살 만한데도 어떤 사명감으로 집에서 해 먹을 만한 음식의 간단 조리법을 전파하고 있는 '서민들의 친구' 백종원이 젠체하는 전문가의 트집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팬들에게 '백주부'는 가히 종교라 할 만하다"며 "팬덤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요소"라고 지적했다.황교익을 향한 비판을 보면서 한 네티즌은 '디워 사태'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디워 사태란 심형래 감독의 팬들이 그가 제작한 영화 '디워'를 혹평한 진중권을 공격한 일을 가리킨다. 진중권은 이 현상을 '인터넷 시대의 대중'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했다. 진중권은 2007년 '문예중앙' 가을호에서 "인터넷 대중은 비판적 합리성을 가지고 '다중'으로 진화하느냐, 원시적 폭력성을 가지고 '군중'으로 퇴화하느냐의 갈림길 앞에 서 있다"고 말했다. 황교익은 이 발언을 소개한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백우진 디지털뉴스룸 선임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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