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민심을 잡아라' 백화점 4파전 펼쳐진다

현대百 판교에 오픈 앞두고 인근 AK플라자, 롯데百, 신세계百 전략짜기 나서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현대백화점이 올 8월말 판교에 축구장 30배 크기의 백화점을 오픈한다. 수도권 최대규모 백화점 오픈에 인근 AK플라자 분당점과 롯데백화점 분당점, 신세계 경기점 등은 바짝 긴장하며 맞대응 전략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 8월말 수도권 최대 규모인 판교점을 개장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하 7층~지상 13층 복합쇼핑몰 형태로, 대지면적 2만2905㎡(6929평), 연면적 23만5338㎡(7만1204평)에 달한다. 신분당선과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성남여주선이 환승되는 판교역과 바로 연결돼 유리한 입지조건을 지니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으로 성남시 상권은 대형 유통업체 4곳의 각축장이 됐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수내역)과 AK플라자 분당점(서현역)은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3㎞ 이내, 신세계 경기점은 10㎞이내에 위치해 모두 상권이 겹친다.이들이 위치한 성남시와 용인시 인구는 약 200만명으로 유통 성장잠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우수한 상권을 빼앗기지 않으려 기존 유통업체들도 현대백화점에 맞설 비장의 카드 마련하기에 나섰다. 명품백화점을 표방하는 현대백화점에 대응하기 위해 AK플라자는 1층 해외 유명 브랜드 편집매장을 확대, 패션과 카페가 함께 구성된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또 전체 내부 인테리어를 개편하고 잡화매장이었던 지하 1층은 10~20대 타깃의 패션매장과 만남의 명소로 탈바꿈한다. 리뉴얼 작업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이 임박한 8월초에 완료될 예정이다. 수내역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이미 지난 3~4월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컨템포러리 백화점'이라는 콘셉트로 리뉴얼했다. 백화점으로서는 파격적으로 1층에 카페 '폴바셋'을 임점시켰고 1000㎡ 규모의 슈즈 전문매장 '슈갤러리'를 열어 10여개 유명브랜드 구두를 판매하는 등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도 늘렸다. 국내 최초로 소수를 위한 고급향수 전문매장을 여는 한편, '비트윈' 등 영컨템포러리 편집매장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7~8월에는 최근 '먹방' 트렌드에 맞춘 유명 식음료(F&B)브랜드를 추가 보강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신세계 경기점은 현대백화점 공략은 물론,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애초 명칭인 '죽전점'이 지역 프라이드가 강한 분당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원인이라고 여겨 2009년 '경기점'으로 이름을 바꿨다. 영업시간도 2007년부터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로 연장해 전 백화점을 통틀어 가장 늦다. '베드타운'이라는 지역 특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또 주변 점포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지난 6월초 일찌감치 리뉴얼도 마쳤다. 가장 먼저 수입장르와 국내장르 여성의류가 혼재됐던 2,3층을 재배치해 수입은 2층, 국내는 3층으로 확실히 구분했고 여성의류는 9개, 구두는 10개, 영캐쥬얼과 골프, 아웃도어 브랜드는 13개를 추가 입점시켰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삼성플라자 시절부터 이어져온 고객 충성도가 워낙 뛰어난 편"이라면서도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하겠지만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들어오면 타격이 없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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