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 0%로 낮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그리스에 앞으로 3년간 519억유로(약 64조7447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산했다. 그리스가 오는 5일(현지시간) 국민투표에서 구제금융 요구를 받아들이면 추후 3차 구제금융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작성한 보고서에서 IMF는 올 10월부터 2018년 말까지 총 519억유로의 신규 자금이 수혈돼야 그리스의 금융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것으로 분석했다고 CNBC 등 미국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519억유로 중 360억유로는 유럽연합(EU) 채권단이, 나머지는 IMF가 각각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그러나 이 보고서가 추정한 신규 자금에는 그리스가 지난달 30일 IMF에 갚지 못한 15억5000만유로는 제외됐다.IMF 보고서는 또 그리스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2.5%에서 0%로 낮췄다.이 전망 또한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기 이전의 상황까지만 반영된 것이어서 이번 주 진행된 그리스 시중은행의 영업 중단, 외국 송금 차단 등이 고려되면 더 나빠질 것으로 관측된다.IMF는 보고서에서 그리스가 이러한 상황을 견뎌내기 어렵다면서 그리스 정부의 심각한 개혁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이 원하는 충분한 개혁 조치를 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혁하기보다는 채권단에 채무 탕감을 요구할 것이라는 게 IMF의 판단이다. 이를 반영해 IMF는 그리스의 GDP 기준 채무 비율의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IMF는 2013년 175%인 그리스의 GDP 기준 채무 비율이 2020년에 128%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수정해 이번 보고서에서는 2020년에 150%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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