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T에 꽂힌 현대차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대 초저금리 시대의 투자 전략 차원에서 머니마켓트러스트(MMT)를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계열사인 HMC투자증권으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MMT를 매수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만기일은 2016년 3월 14일이며, 이자율은 시장금리다. 이로써 현대차의 HMC투자증권에 대한 MMT 누적규모는 1조610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가 HMC투자증권으로부터 MMT를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6월에만 8차례 MMT를 매수했다.  계열사인 기아자동차도 HMC투자증권에 대한 MMT누적규모가 5500억원에 달했고, 현대모비스 역시 2500억원의 MMT를 보유했다. MMT는 위탁자가 지정한 자산에 투자해 자금을 운용하는 단기 특정금전신탁상품이다. 시중 금리 보다 약간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따라서 일반 예금처럼 수시로 입출금을 할수 있는 데다 이자율은 더 높다. MMT가 시중금리 보다 다소 높은 연 이자를 지급하는 데다, 다른 자산에 비해 유동화가 편리하다는 얘기다. 현대차그룹이 지속적으로 MMT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더구나 저금리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도 거래 목적에 대해 "안정적 자금운용과 수익성 제고"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정기예금은 자금이 묶이는 단점이 있지만, MMT는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예금과 비슷한 이자를 받으면서도 쉽게 유동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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