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SH공사가 10조원 규모의 부동산투자신탁(리츠)을 조성해 4만7000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18년까지 8만가구의 임대주택을 추가 공급하겠다는 서울시 정책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다. 이같은 내용은 SH공사가 최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SH공사는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을 위한 리츠를 설립 준비 중이며 목표는 5조4000억원, 2만7000가구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SH공사 보유 토지나 시유지, 역세권에서 KT 등 민간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를 활용한다. KT는 예전 전화국 터를 다수 갖고 있다. 또 서울시가 B등급으로 분류한 뉴타운 사업, 다시 말해 '오도가도 못하는' 재정비 사업장 중 60곳을 선정해 리츠 방식으로 개발한다. SH공사는 공공디벨로퍼로 나서 4조6000억원 규모로 2만가구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현재 대상지를 선정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작업을 진행 중이다. SH공사의 재정 부담 최소화를 위해서는 자산유동화 리츠도 검토하고 있다. 대상은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나 가든파이브 내 올 연말 현대백화점이 입점할 예정인 면적 등이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 운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간접 투자회사다. 서울시와 SH공사의 재정 부족으로 임대주택을 지을 재원이 부족하고 서울시 내 임대주택을 지을만한 시유지도 고갈돼 있다는 판단 아래 민간 자본을 활용하는 방식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SH공사의 임대주택 운영 손실은 3000억원에 이른다. SH공사는 이미 은평뉴타운 기자촌에서 1117가구 규모의 리츠 1호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신혼부부에게 646가구, 사회초년생 250가구, 보육공동체 102가구, 예술인 공동체 119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전체 사업비는 1298억원인데 이 중 700억원은 임대보증금으로 나머지 598억원이 출자금이다. 출자금은 시민 등 민간(우선주)에서 479억원을, 나머지 119억원은 SH공사(보통주)가 투자하는 방식이다. 주변 임대료의 70~80%에 공급하며 임대료 상승률은 2년 단위 5% 이하로 한다. 전용면적 49㎡의 경우 보증금 7000만원에 월 40만원 수준이 된다. 민간 투자자에게는 국고채금리(1.84%)에 3% 혹은 5%를 더한 수익률을 제공하고, SH공사의 수익률은 5.01%다. SH공사는 토지를 장기임대하는 방식이어서 매각에 비해 토지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고, 공사가 직접 시행 및 관리를 담당해 시행이나 관리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서울시의 용적률 상향이나 종 변경 지원을 받고 시공사는 단순도급자 역할만 하므로 건축비 인하 및 각종 부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서울시 관계자는 "신혼부부를 비롯한 젊은 세대들이 지속적으로 서울을 빠져나가고 있어 도시 활력 차원에서라도 임대주택 물량을 계속 확대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해 온 임대주택 건설이나 매입 임대 방식 등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민간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리츠 방식을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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