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워터파크 사고 낸 ‘분진폭발’이란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사고는 옥수수 전분에 색깔을 입힌 가루를 행사장에 뿌리면서 일어났다.’‘공연 기획자는 해당 가루가 옥수수 전분으로 인화성 물질이 아니라고 해명했다.’‘경찰 당국은 공연 도중 뿌려진 가루가 무대 조명의 강한 열기와 맞닿아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대만 ‘포모사 펀 코스트 워터파크’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를 전하는 기사에서 원인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다른 기사는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마오즈궈 대만 총리는 해당 색가루를 사용하는 대중 행사를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워터파크 폭발 사고 순간

색가루는 ‘컬러 플레이 아시아’라는 행사에 맞춰 준비됐다. 색가루는 옥수수 가루에 물을 들인 물질로 보인다. 옥수수 가루가 왜 폭발했을까. 대만 워터파크 사고는 영화와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분진폭발’로 보인다. 분진폭발은 아주 미세한 가연성 입자가 공기 중에 적당한 농도로 퍼져 있을 때 약간의 불꽃이나 열로 연쇄적으로 연소되면서 폭발과 비슷한 결과가 나타난다. 밀가루 공장, 석탄 공장, 목공소(톱밥 가루), 집진기(먼지) 등에서 일어난다. 다만 습도가 높거나 산소가 부족한 곳, 밀폐 상태가 아니어서 분진의 농도가 낮은 경우에는 연쇄 연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대형 분진폭발은 1878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했다. 와시번 제분소 안에서 불똥이 튀면서 밀가루 분진에 불이 붙어 폭발했다. 폭발로 인해 14명이 숨졌고 뒤이은 화재로 4명이 사망했다. 분진폭발은 만화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영호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 주인공은 곡물 가루가 든 자루를 터뜨려 분진을 창고에 퍼뜨린 다음 불씨를 던져 폭발이 일어나도록 한 뒤 탈출한다. 대만 워터파크 사고는 이날 오후 8시30분께 워터파크에서 주말을 맞아 개최한 ‘컬러 플레이 아시아’ 파티가 진행되는 중 발생했다. 이 파티에 약 4500명이 참가했고 폭발과 화재로 516명이 부상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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